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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원욱 “개혁신당은 ‘세대기반’ 정당, 장기적으로 존속할 것”

데일리안 조회수  

이원욱 ‘통합 개혁신당’ 의원 인터뷰

“이제 ‘세대간 조화’로 국민을 큰 바구니 속으로

보편적 국민에게 소구할 수 있는 것 고민해야”

“내 역할 통합 때까지, 이제 지역에서 ‘사즉생'”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실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실

22대 총선을 앞두고 탄생한 제3지대 통합신당 ‘개혁신당’은 1988년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 성공했던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의 통일국민당,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안철수 의원이 중심이 됐던 국민의당의 성공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일각의 우려처럼 제3지대 신당들의 대통합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의 영향력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까.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탈당그룹 원칙과상식 출신으로 ‘중립지대의 심판자’를 자임하며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의 빅텐트 협상을 이끌어낸 ‘원탁회의’의 일원이다.

이원욱 의원은 13일 인터뷰에 앞서 있던 기자회견에서 “막 불기 시작한 개혁신당의 바람이 전국의 모든 지역구에서 불 수 있도록 태풍의 진원지를 만들어 내겠다”며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3선 기반이자 현재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 ‘신당 후보’로서 출사표를 던진 일생일대의 도전이다. 그는 개혁신당의 후보로서 출마하는 포부에 대해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데일리안과 만나 ‘제3지대 성공’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에 대해 연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는 지역구에 출마해 ‘제3지대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나와서 되네, 성공하네’라고 하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의 제3지대 정당들이 존속 기간이 짧았던 것은 ‘지역’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라고도 진단했다. 개혁신당의 경우 2030세대 지지자 비중이 높은 ‘세대기반’ 정당이다 . 이 같은 지지기반에 힘입어 장기적인 존속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 의원은 “통합이 이뤄진 시점부터는 ‘세대 간 조화’를 고려해야 하며, 보다 보편적인 국민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정책 등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이 의원은 ‘정치의 본류’에 대해 “결국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통합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국가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혐오와 분열을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의 지형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며 “대화와 타협이라는 본류의 정치를 해결하는 것, 개혁신당이 반드시 그걸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실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실

― 신당 기호를 달고 원래의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출마 선언을 했다. ‘개혁신당’ 소속으로 총선에 나서는 감회가 어떤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보면 ‘신당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공학적으로 공천을 받기 어려우니 나가서 무엇을 했다’는 이런 것이 아니다. 양극화된 혐오 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제3지대 정당이 하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정당들이 필요하다. 제3지대 정당을 성공시키면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이 지금과 같이 혐오와 분열을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의 지형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그것을 성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차적으로 해온 신당 운동은 ‘지금은 하나의 정당으로 만들어 우리가 한국 정치의 구조화된 모순을 극복해 볼 테니 표를 달라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지역에서 탈당을 해 제3지대 정당을 만들어 출마를 했는데 정치 지형이 워낙 양당체제가 공고화돼 있어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시도를 해왔던 정당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결과론적으로는 다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하는 과정들을 봤다. 보면서 ‘이번에 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국민적 우려와 의아함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에는 지역구에 출마해 ‘제3지대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나와서 되네, 성공하네’라고 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이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신당 운동 과제다.”

― 지역구민들은 제3지대 행을 택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나.

“민주당의 지지자들은 크게 보면 세 분류로, 개인 이원욱까지 포함하면 네 분류로 나뉜다. 1번은 ‘이원욱이 나가서 너무 잘됐다. 내부에 그런 배신자가 없어졌다’고 하는 개딸(개혁의딸들)이다. 또 ‘어쩌다 이원욱이 그런 선택(탈당)을 했을까, 그런데 이원욱이 나가서 저렇게 하면 민주당이 떨어지고 국민의힘이 당선되는 어부지리를 얻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하는 부류가 있다. 세 번째는 이원욱 때문에 민주당을 지지하긴 했지만 최근 민주당이 돌아가는 모습에 불만은 많이 갖고 있었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너무 잘했다, 속이 시원하다’며 즉시 같이 탈당을 하는 견해들을 보여줬다. 네 번째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꽤 있다. 나를 칭찬하고 잘했다는 이런 분위기, 이렇게 네 부류가 조금씩 나뉘는 것 같다.

(신당에서의 역할은) 통합을 할 때까지였다. 이제 지역구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마무리를 못 지은 일들이 조금 있다. 지하철 1호선의 동탄역까지 연장은 확정을 했는데 그 중간에 솔빛나루역을 확정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도시를 만들 때 서울로 왔다갔다 하는 지하철 계획을 세워지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인덕원동탄선(인동선)이 만들어지고 그다음에 GTX-A 노선이 3월이면 다니기 시작할 것이다. 또 하나, 정책당국이 잘못했던 것 중에 하나가 학생들에 대한 수요 예측을 엉망으로 한 것이다. 고등학교 3개교 정도가 부족해, 학교를 최소한 두 개라도 빨리 설립을 해보자 해서 일부 가시적인 성과들이 예측되고 있다. 교통과 교육 관련 인프라를 제대로 확충을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 통합 개혁신당의 정치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는 우려 여론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의 갈등 지수가 전 세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가장 높다.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을 보면 이념 갈등이 가장 높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라고 하는 양극단화된 이념으로, 민주당은 좌파적 성향을 훨씬 더 강화시켜 왔다. 정의당이 쓸 만한 공간조차도 없어질 정도가 됐다. 국민의힘은 극우 성향으로 강화돼 왔다. 이념 문제에서는 ‘나는 중도진보야, 나는 중도보수야’라고 하는 이런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진보적 성격의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고 민주당 내에도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약, 정강정책을 국민들에게 섞어서 보여주고 ‘한번 이게 국민의힘의 것인지 민주당의 것인지 골라보라’라고 했을 때 몇 개나 고를 수 있을 것 같은가.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이런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양극단의 이념적 편향을 보이는 양당들의 것들마저도 99%가 비슷할 것이다. ‘중도진보’와 ‘중도보수’의 편향(간극)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클까. 아니라는 것이다. 또 MZ세대들을 중심으로 해서 보여주는 탈이념화 현상, 이제는 ‘이념을 넘어서는 나라를 만들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 부응하는 정당들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개혁신당이 취해야 할 정당(노선)이다. “

― 통합 개혁신당이 언제까지 존속될지 시기에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의 제3지대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다 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것이다. 2004년도에 열린우리당도 제3지대 정당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있었고 그 속에서 제3지대 정당, 물론 그때는 집권 세력이 만든 제3지대 정당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파괴력이 컸다. 집권세력이 만들었다는 것뿐만이 아니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라고 하는 것이 연결되면서 완전히 싹쓸이를 해버렸다. 그 다음에 하나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다. 이런 것들이 성공했던 제3지대 정당들이다. 결과론적으로는 다 실패했다. 이유는 지역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분열했다 다시 합해지고, 분열했다 다시 합해지고 이런 케이스들인데 이번에 제3지대 정당 개혁신당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게 아니다. 1차적으로는 세대를 기반으로 한다. 지금 조사상으로 보면 60~70대는 국민의힘, 40~50대는 민주당 이렇게 지지 기반이 공고하게 돼 있다. 그 사이에도 제3지대를 찍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좀 있지만 그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다. 다만 20~30대 비중은 굉장히 높다. 여기가 지금 가장 개혁신당이 주목해야 할 세대라고 보여진다. 세대를 기반으로 한 정당은 결국 굉장히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밖에 없다.”

― 앞에서 MZ세대와 탈이념에 대해 언급했다. 통합 ‘개혁신당’은 젊은층 위주의 지지세가 강한 상황이지만 동시에 ‘세대확장’은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를 해소할 복안은 어떤 것으로 봐야 하나.

“정당의 목표가 예를 들어 5~10% (지지율)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면 비례를 해서 몇 개, 지역구는 포기해도 좋다라고 했을 때, 어떤 특정 계층이나 세대를 중심으로 해 굉장히 센 소구력을 갖고 그런 공약을 중심으로 해 똘똘 뭉쳐내는 것이 맞을 수 있는 목표 중에 하나다. ‘아니다, 우리는 수권세력으로서의 정당을 만들 것이다’라고 하면, 20~30%의 지지를 받는 정당을 만들어야겠다고 하면 훨씬 더 폭넓은 스펙트럼이 필요하다.

이준석 공동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왔던 모습은 좀 전자에 가깝다. 통합이 이뤄지고 나서는 세대 간 조화 이런 것들을 통해 전 국민들로부터, 이 양극단의 혐오정치를 싫어하는 국민들을 아주 큰 바구니 속으로 끌어들이는 정책들이 필요할 것이다.”

― 기존 개혁신당에서 고연령층의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는 대신 연 12만원 선불형 교통카드 지급을 제시하는 등 논란이 됐던 공약들이 몇 가지 있다. 세력 간 이견이 있던 공약들의 일원화, 정책적인 화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정책위원회에서 그런 것들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이용하지 않는 어르신들 간에 불평등과 불균등 지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겠나. 1년에 12만 원을 주겠다고 하는 것은 보편적인 복지 차원에서 접근을 하는데, 지하철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12만 원을 가지고 부족할 것이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바우처를 사용하게 하면 어떨까. 바우처라고 하는 것은 쓴 만큼만 지출이 되는 것이다. 20만 원 한도 내에서, 안 쓰는 경우는 다시 국고로 환수되니까 아주 큰 예산 규모를 들이지 않고 실시해 볼 수 있는,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당 정책위에서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아까도 말씀드렸듯 일정한 세대나 일정한 계층을 타깃으로 한 정책에서 보다 보편적 국민들에게 소구 할 수 있는 정책으로 보완할 부분들, 이런 것들을 고민해야 한다.”

― 최근 정계개편 관련해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가.

“오늘 출마 기자회견 때도 얘기했듯이 지금 양극단의 혐오정치와 분열의 정치 속에서는 점점 더 정치권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 정치의 본류는 결국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통합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국가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불평등 구조는 점점 심해졌고 지방 소멸과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과연 미래가 있을 것인가.

김건희 특검법은 어떻게든지 통과를 시켜야 되지만 저출산·저출생과 관련해 우리가 진지하게 논의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법안들은 그냥 지금도 잠자고 있다. 또 노동과 자본의 갈등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가, 도대체 국회는 뭐 하는가’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이 던지는 질문이라고 본다.

제3지대 정당은 ‘이거 정말 필요해, 너네 싸우지 말고 이거 하자’라고 하고, 어떨 때는 여당의 편을 어떨 때는 야당의 편을 들기도 하고 어떨 때는 둘 다 끌어들여 주요 과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면서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대화와 타협이라고 하는 그 본류의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개혁신당이 반드시 그걸 하겠다는 생각이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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