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2015년 2255만→2024년 2808만…24.5%↑
1985년부터 생산돼 ‘중산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물가상승률·임금상승률 대비 쏘나타 인상 폭 크지 않아
최근 자동차 가격 상승 폭을 놓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기회를 틈타 완성차 업체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과연 최근 자동차 가격 상승 폭은 ‘부당한’ 수준일까.
14일 데일리안이 대표 중형 세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10년간 가격 변동 추이를 물가상승률과 중위소득을 반영해 분석한 결과 실질가격상승률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2024 쏘나타 가격은 가솔린 2.0 기준 2808만원부터 시작한다. 10년 전인 2015년(2.0 가솔린, 2255만원)과 비교하면 약 24.5% 오른 셈이다.
쏘나타는 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역사’ 그 자체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기업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쏘나타는 1985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1000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쏘나타는 한때 패밀리카에 적합한 크기에 고급스러운 사양으로 ‘중산층의 상징’으로 불렸으며, 소득수준이 높아진 지금은 ‘국민 세단’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화됐다.
이런 대중화된 자동차 가격마저 10년 만에 600만원 가까이 올랐으니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쏘나타로서는 가격 인상 폭이 과하다는 지적이 억울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중형승용차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100)을 기준으로 2015년은 101.377, 2024년(1월 기준)은 104.97이다. 이를 반영하면 2015년과 2024년의 실질가격은 각각 2224만원, 2675만원이다.
실질가격 기준으로도 20.3%가 증가했으니 인상 폭이 작은 것은 아니지만, 이 기간 동안 물가만 오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중위소득의 상승 폭이 쏘나타의 인상 폭을 훌쩍 뛰어넘어서다. e-나라지표의 2015년과 2024년 중위소득을 비교하면 1인가구는 156만원에서 222만원으로 42.3%가 증가했다. 다인원가구를 기준으로 해도 ▲2인가구 38.3% ▲3인가구 37.2% ▲4인가구 35.8% ▲5인가구 34.0% ▲6인가구 31.6% 늘어났다.
품질도 따져보면 쏘나타는 오히려 가성비가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쏘나타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신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쏘나타는 혼다의 어코드, 토요타의 캠리와 같은 대표성을 지닌다”며 “현대차가 현재 글로벌 톱3에 올라선 것은 쏘나타의 사례처럼 가격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품질은 강화한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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