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원래가 휠체어를 이유로 영화 ‘건국전쟁’ 관람에 애로를 겪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에서는 관련 법 시행령 개정을 약속했습니다. 강원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휠체어 사용자라는 이유로 영화관 입장이 거부당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강원래의 사연이 알려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상황을 “대단히 이상한 일“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시행령 개정을 포함해 이 부분을 개선해 상식적인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내가 사실 시행령을 바꾸는 전문가 아닌가. 내가 ‘검수완박’ 시행령도 만들었는데, 시행령을 바꾸는 것이 명분 있고 합리적인 내용이면 그렇게 오래 걸리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보장법’ 시행령은 전체 영화관의 1%를 장애인 관람석으로 할당하도록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장애인 관람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강원래의 사연은 극장의 컴포트관에서 발생했으며, 이곳은 계단으로만 접근이 가능해 휠체어 사용자의 입장이 어려웠습니다. 강원래는 “(휠체어를) 들어 주면 안 되냐“고 요청했으나 극장 측은 “계단이라 위험하다“면서 “잠깐 일어설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강원래가 “일어설 수 없다“고 하자 극장 측은 “그러면 못 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강원래는 “저만 못 보고 송이랑 선이만 보러 갔다. 저는 지금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원래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그는 “건국전쟁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가 ‘컴포트관’에는 장애인 좌석이 없다고 해서 그냥 영화를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던 가수 강원래님의 이야기“라며 “제가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중에 인사드릴 기회 있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컴포트관 등 특별관보다는 일반 상영관 위주로 인권위 권고에 따라 장애인석을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며 “현장에 있던 아르바이트 직원이 장애 정도를 파악해 도움을 주려는 취지에서 ‘일어설 수 있느냐’고 강원래 씨에게 여쭤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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