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중계권을 보유한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이용자수가 증가하면서 ‘스포츠 스트리밍’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과 쿠팡플레이를 제외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들은 이용자수가 그대로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지난해 12월 583만 명에서 1월 656만 명으로 약 12.6%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778만 명으로 전월대비 약 7.7%의 상승효과(12월 723만 명)를 누렸다.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던 지난해 티빙의 MAU와 비교해보면 대조적인 숫자다. 티빙은 지난해 500만 명대를 유지하며 400만 명대로 떨어지는 위기까지 겪었지만 아시안컵 중계 이후 ‘마의 600만’을 넘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400만 명대 MAU를 기록하던 쿠팡플레이는 아시안컵 중계로 정점(778만 명)을 찍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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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웨이브는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12월 MAU 1306만 명을 기록한 넷플릭스는 1281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웨이브 역시 442만 명에서 441만 명으로 MAU가 소폭 줄었다.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으로 지난해 8~9월 이용자수 급증을 경험했던 디즈니플러스는 MAU가 10% 가까이 빠지며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쿠팡플레이는 아시안컵 전 경기를, 티빙은 판권상 16강전과 8강전을 제외하고 중계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아시안컵 한국 경기가 치러진 지난 1월15일, 1월20일, 1월25일 쿠팡플레이 모바일 앱 DAU(일간활성이용자)는 각각 150만1320명, 165만5526명, 155만75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 대비 1.5배 가량 늘어난 수치로 요르단전이 열렸던 지난달 20일 DAU(일간활성이용자)는 최근 1년 중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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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의 상승세엔 스포츠 중계 이외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티빙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12~1월 신규 가입자가 26%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이재, 곧 죽습니다’, ‘환승연애3’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잇따라 흥행했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웹 기준 베이직 요금제를 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올리는 등 요금제를 약 20% 인상했는데도 오히려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
‘스포츠 스트리밍’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본격적인 OTT 간 중계권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티빙은 2024년부터 3년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온라인중계권)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쿠팡플레이는 오는 12일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슈퍼볼’을 독점 중계한다. 티빙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쿠팡플레이는 K리그, 프랑스 리그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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