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필참’ 의사도 밝혀…”중요한 사안”
(전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프로축구 복귀전’이 설레고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을 하루 앞둔 1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가 기대 반 설렘 반이다. 사실 기대가 조금 더 크다”고 밝혔다.
포항은 14일 오후 7시 원정으로 전북과 대회 16강 1차전을 치르고 20일 홈 경기로 2차전을 가진다.
중국 2부 옌볜 사령탑으로 보낸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축구를 떠났던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FC서울로 떠난 김기동 감독의 후임으로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다.
포항은 박 감독의 ‘친정팀’이다.
선수 시절에는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한 9시즌을 포항에서 뛰며 K리그 통산 261경기에 나와 46골, 37도움을 기록했다. 1998년부터 2000년에는 주장도 맡았다.
지도자 생활도 2005년 포항에서 시작한 박 감독은 2007년 코치로 포항의 K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 감독은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을 보였다”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많은 선수가 나갔지만 기존 선수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감독은 구상하는 축구를 포항에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박 감독은 “사실 내가 생각한 축구는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다. 조금씩 색깔을 입히고 있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시간이 지나면 선수들도 이해할 것이다.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우리 팀만의 정신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포항은 지난해 전북을 상대로 4승 1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도 전북을 4-2로 꺾고 10년 만의 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박 감독은 “좋은 기억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며 “선수들이 전북을 만나면 항상 자신 있다고 말한다. 전북에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 감독은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 ‘필참’ 의사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그리고 전력강화위원 7명이 참여해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되짚어본다. 다만, 미국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임한다.
전력강화위원인 박 감독은 “(협회에서) 오프라인으로 참석을 요청했다”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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