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코펜하겐이 또 한 번 ‘자이언트 킬링’에 도전한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첫 판에서 지난 시즌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도전장을 던진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제친 데 이어 토너먼트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또 다른 기적 연출을 노린다.
코펜하겐은 지난 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부터 소화했다. 아이슬란드의 브라이다블리크에 2연승을 올리고 3차 예선에 올랐다. 이어 체코의 스파르타 프라하와 2무승부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앞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플레이오프에서 폴란드의 라쿠프 쳉스토호바와 만났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고, 2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겨 1승 1무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32강 조별리그 A조에 포함됐다. 꼴찌가 유력해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유,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토너먼트행을 다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뒤처진다는 냉정한 평가를 들었다.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갈라타사리아와 2-2로 비겼으나, 2차전 홈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했다. 이어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유에 0-1로 패했다. 조별리그 초반 3경기에서 1무 2패 승점 1에 그쳐 탈락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조별리그 후반부에 기적을 만들었다.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유를 4-3으로 꺾고 16강행 가능성을 되살렸다.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이미 조 선두를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과 득점 없이 비겼다. 6라운드 홈 경기에서 갈라타사라이를 1-0으로 잡고 2승 2무 2패 승점 8을 적어냈다. 5승 1무 승점 16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1승 2무 3패 승점 5의 갈라타사라이, 1승 1무 4패 승점 4의 맨유를 제치고 당당히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더 큰 기적을 위해 뛴다. 상대가 공교롭게도 맨유와 함께 잉글랜드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맨시티다. 맨유보다 더 강한 상대다. 지난 시즌 EPL을 비롯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명실상부 유럽 최강 팀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막강 전력을 뽐냈다. G조에 속해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스(스위스), 즈베즈다 베오그라드(세르비아)와 싸워 6전 전승 18득점 7실점을 올렸다. 32강 조별리그 진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마크했다.
분명히 전력 비교에서는 많이 밀린다. 하지만 코펜하겐은 잃을 게 없다. 특히, 홈에서 치르는 14일 1차전에 배수의 진을 치고 ‘깜짝 승리’를 바라본다. 안방에서 펼치는 1차전에서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한다면, 또다시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 16강 진출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지만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에 당당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언더독’ 코펜하겐이 ‘최강’ 맨시티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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