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펼친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상당하다. 한 시민 단체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3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정몽규 회장을 업무상 배임,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독단적으로 선임한 게 주된 이유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2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제시한 기준과 무관하게 단독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 내용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에게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서민위의 고발장에서도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할 때 위약금을 비롯해 해임하지 않을 시 2년반 동안 지불해야 할 금액, 처음 계약 후 지급한 금액도 공금임에도 피고발인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 달러(약 29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감독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잔여 계약 기간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한다. 이 경우 클린스만 감독은 70억 원 안팎의 보상금이 생기며 코칭스태프까지 포함하면 약 100억 원 상당에 이르러 축구협회가 지는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수행함에 있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서 계약을 위반했다”며 “클린스만 감독이 위약금을 청구한다면 국민께 의견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과 수석코치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팬들의 시위도 상당하다. 이날 오전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도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선임 배경과 과정 그리고 연봉 기준 공개하라’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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