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대담 방송을 한 KBS를 향해 “정권 어용 방송”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설 연휴 때)신년 대담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다. 사과도, 반성도, 제대로 된 질문도 없는 대통령 홍보 쇼에 대한 국민 공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특히 KBS가 대통령 홍보 쇼를 만드는 정권 어용 방송으로 전락한 것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는 과거 KBS가 전두환 씨의 생일잔치나 자녀 결혼식 영상을 만들어 바쳤던 시절로 되돌아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군사 작전 하듯이 이사장과 사장을 내쫓고 박민 사장 체제로 전환한 KBS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KBS 내 구성원들도 매우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박민 사장과 정부는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진석 원내부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어용방송 KBS의 대담은 설날 차례상을 엎어버릴 만큼 국민을 분노케 했다”며 “윤 대통령의 자화자찬 유체이탈식 화법, 왕조시대 왕의 홍보를 연상하게 한 KBS방송, 오죽하면 보다가 못 버티고 채널을 돌렸다고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문 원내부대표는 “화룡정점은 작은 파우치로 둔갑한 명품백이다. 고가의 명품백을 명품백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공영방송,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의 마음도 이보다는 답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원내대표는 “2020년 한동훈 검사에게 국민을 대신해서 묻겠다. 명품백은 뇌물입니까, 작은 파우치입니까? 명품백 수수는 저열한 몰카 공작입니까, 범죄입니까?”라며 “그동안 김건희 여사 수사에 공정한 척이라도 했는지 한 위원장은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설날 아침 ‘윤비어천가 쇼통 대담’을 재방영한 KBS가 한술 더 떠서 대담 시청률을 홍보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KBS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의 특별대담이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시청률 8.7%, 최고 시청률 9.9%를 찍으며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해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엔 대통령 대담을 재방송했다.
한 대변인은 “시청자 게시판엔 대담 진행자 하차 요구가 올라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KBS의 모습이 한심하다”며 “부끄러운 줄 모르고 망가져가는 KBS의 모습이 참담할 따름이다. 멀쩡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땡윤뉴스로 채운 것도 모자라 아예 정권 홍보방송이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공영방송의 본분을 망각하고 대통령실 홍보대행사로 몰락한 KBS의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공영방송의 자긍심을 팔아먹고 이런 한심한 방송으로 전파 낭비할 것이라면 KBS는 공영방송 간판부터 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