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86 운동권 청산론’을 두고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들을 핍박했던 친일파 논리와 같다고 밝혀 논란이다. 독립운동가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표현도 논란이 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86 청산론을 두고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하고 비슷했던 것 같다”며 “독립운동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겠느냐. 뭐 한 게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독립운동을 만주에서 하다 보니까 새롭게 출범한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것은 전문관료 이런 사람들이 필요한 거 아니겠느냐”며 “친일파들이 (내세웠던 논리가) 바로 전문관료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이라고 한 것과 동일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검사 출신인 한동훈 위원장과 현재 검사 출신의 대다수가 지금 (국회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민주화 운동 세력,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하고 똑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3일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는 홍 원내대표 언급을 두고 “만주에 독립운동하던 분들이야말로 정말 살아있는 교육을 받았던 분들 아니냐. 그러니까 용기내서 헌신했던 것 아니냐”며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또 “운동권 특권세력이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오게 한 독립운동가들과 같으냐”고 반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그 분들이 돈봉투 돌리고, 재벌한테 뒷돈받고, 룸살롱 가서 여성들에 쌍욕했느냐”며 “뭐가 비슷하다는 거냐. 좋은 건 자기들끼리 다해먹고 있지 않느냐. 만주에서 그렇게 살았느냐. 그렇지 않다. 이렇게 되도 않는 비유를 하다 보면 그 분들을 (스스로) 자꾸 폄훼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발언을 듣고 재반론을 폈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더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였다”며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를 돌리고 룸싸롱에 가서 쌍욕을 하냐고 그랬는데 너무 좋은 지적이다. 자기 고백 같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추종한 일부 정치검사야말로 청산 대상 1순위”라며 “특수활동비를 자신의 쌈짓돈처럼 흥청망청 쓰고 룸살롱 드나들면서 스폰서 받고 한 사람들이 누구냐.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들이 룸살롱을 많이 갔느냐. 정치검찰들이 많이 갔느냐”고 반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동영상으로 쌍욕은 잘 드러났다”고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권력에 빌붙어서 인권과 정의는 버리고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 구속, 탄압, 처벌하는 데에 협력해 온 정치검사들이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민주화운동을 욕보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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