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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되지 않겠다” 조원희, 34전 35기 만에 프로당구서 첫 우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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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휘 / 사진=PBA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PBA 젊은피’ 조건휘(32∙SK렌터카)가 4년 만에 프로당구(PBA) 첫 우승컵을 들었다.

12일 밤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서 임성균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5:5, 6:15, 5:15, 15:7, 6:15, 15:7, 11:9)으로 승리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조건휘는 2019-20시즌 프로출범 이후 참가한 35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PBA 19번째 챔피언이자, 국내 선수로는 10번째 우승자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 원과 우승 포인트 10만점을 얻은 조건휘는 이번 시즌 종전 26위(3만6500점)서 6위(13만6500점)로 점프했다. ‘제비스코 상금랭킹’ 역시 33위(950만 원)서 6위(1억950만 원)로 끌어올렸다.

반면, 임성균은 출범 첫 시즌 2차투어(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에서 23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신정주(하나카드)에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20대 챔피언’에 도전했으나 우승 문턱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 원)은 대회 32강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를 상대로 3.750을 기록한 ‘무명돌풍’ 박기호가 받았다. 또 한 큐에 세트의 모든 득점인 15점(마지막 세트 11점)을 한 번에 달성하면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상(상금 1000만 원)은 대회 16강 박주선과의 경기 2세트서 15점을 낸 권혁민에게 돌아갔다.

한 세트씩 주고받는 접전의 연속이자, ‘역대급 명승부’였다. 첫 세트는 조건휘가 4이닝까지 11:4로 기선을 제압한 후 6이닝서 남은 4득점을 채워 15:5로 따냈다. 임성균도 곧장 맞불을 놨다. 2세트를 3:1로 리드하던 임성균은 4이닝부터 7이닝까지 공타 없이 1-3-3-5득점을 뽑아내며 15:6으로 승리했다.

이후 3세트를 임성균이, 4세트서 다시 조건휘가 따라붙었다. 3세트 첫 이닝서 뱅크샷을 포함한 6득점을 뽑아낸 임성균은 3이닝 1득점과 4이닝 4득점으로 11:1 훌쩍 달아난 후, 8이닝째 1득점으로 12:5, 10이닝서 남은 3득점을 채워 15:5로 승리했다. 이에 질 세라 조건휘가 4세트서 단 3이닝 만에 7-5-3득점으로 15점에 도달, 15:7로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5세트는 다시 임성균이 속도를 냈다. 임성균은 4이닝 동안 공타 없이 1-2-2-7득점으로 단숨에 12점에 도달했다. 조건휘도 3이닝 동안 6득점으로 부지런히 추격했으나 뒷심이 부족으로 공타에 그쳤다. 이후 임성균이 7이닝째 1득점과 9이닝째 2득점을 올려 15:6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3:2 다시 리드했다.

조건휘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첫 공격을 하이런 8점으로 연결하며 크게 격차를 벌린 조건휘는 2, 3이닝서 1득점씩 올려 10:5로 앞선 후 6이닝째 1득점, 7이닝째 남은 4득점으로 15:7로 승리, 기어코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7세트. 임성균이 2이닝 3득점, 4이닝 6득점으로 먼저 9:2로 리드해 우승까지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조건휘가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조건휘는 한 점씩 차곡차곡 집중력을 살려 마지막 기회를 하이런 9점으로 연결, 1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4:3 조건휘 우승.

조건휘는 이번 대회서 128강서 김영원을 3:1로 꺾은 이후 고상운,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강동궁(SK렌터카) 권혁민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돌풍’ 박기호를 세트스코어 4:2로 잠재우고 결승에 올랐다.

우승 직후 조건휘는 “7세트에서 터진 하이런 9점이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너무 좋다. 이 우승 트로피를 한 번 만져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는 소감과 함께 “장타(하이런)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공 하나 하나에 신경 썼다. 후득점을 위한 포지션이나 수비를 신경 쓰지 않고 1득점만 내자고 생각하면서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오래 걸렸지만 우승 한 번에 만족하지 않겠다. 도태되지 않고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당구를 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시즌 8차 투어를 마친 PBA는 오는 20일부터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인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에 돌입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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