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기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혔던 오피스텔 시장이 전세 사기와 역전세,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3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2만6696건으로 2022년 4만3558건 대비 38% 줄었다고 밝혔다. 2021년 6만3010건이었음을 감안하면 2년 연속 거래가 줄어든 셈이다.
지역별로 인천은 지난해 2277건 거래되며 2022년 4549건 대비 50% 줄었다. 경기(-44%), 서울(-42%) 등 수도권에서 40% 이상 거래가 급감했고, 강원(-39%), 대구(-33%), 부산(-32%), 충북(-27%) 등이 뒤를 이었다.
전용면적별 거래 비중은 전용면적 60㎡ 이하 거래가 84.81%로 가장 많았다. 신혼부부 및 도심 1~2인 가구 대상의 주거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60㎡~85㎡가 12.67%, 85㎡ 초과가 2.52%를 기록해 전체 비중 중 약 15% 점유에 그쳤다.
가격대별 거래 비중은 6억원 미만이 약 97.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1억~2억원 미만이 38.04%, 2억~6억원 미만이 32.09%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 등으로 2~10월간 매월 3만여건 이상 거래 실적을 나타내는 등 일시적으로 거래가 늘었다. 다만 오피스텔 매매는 매달 2000여건 안팎의 거래에 그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통상 오피스텔은 주거전용이 가능해 소액 투자 및 월세수익 가능해 집값 급등기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힌다. 이에 거래 패턴도 아파트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만명을 넘어선 전세 사기 문제에 일부 오피스텔 임대차가 악용되면서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역전세 및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타격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피스텔 거래가 크게 줄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며 “다만 호황기 1~2인 가구 증가 및 가구 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오피스텔 시장의 가격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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