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이 먼저 ‘금빛 물살’…황선우, 동반 금메달 겨냥
이호준도 황선우와 함께 준결승 진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자신의 첫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황선우는 12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6초99의 기록으로 67명의 선수 중 11위를 해 상위 16명에게 주는 준결승 출전권을 얻었다.
황선우는 우리시간으로 13일 오전 2시 11분부터 열리는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남자 자유형 200m 맨 마지막 조인 7조에서 물살을 가른 황선우는 150m 구간까지는 줄곧 선두를 달렸다.
예선 순위보다는 힘 배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는지 나머지 50m는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황선우는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첫 메이저 경기를 치렀다. 목표를 파리올림픽으로 뒀기에 몸 상태는 70∼80% 수준이지만, 주어진 컨디션으로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더 나은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루카스 마르텐스, 라파엘 미로슬라프(이상 독일)가 각각 1분45초75와 1분45초89의 기록으로 예선 1, 2위를 차지했다.
황선우 바로 옆 레인에서 경기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1분45초95로 3위를 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할 당시 자신을 제쳤던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를 비롯해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을 딸 때 1, 2위를 차지했던 매슈 리처즈와 톰 딘(이상 영국) 모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자유형 남자 200m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황선우가 1위 기록을 보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작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1분44초40이다.
앞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집한 황선우는 이제 금메달만 따면 자신이 바랐던 ‘모든 색깔의 메달 수집’을 완성할 수 있다.
앞서 김우민이 13년 동안 막혔던 한국 수영의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금맥’을 다시 뚫었기에 마음의 부담도 한결 덜었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 이후 처음이다.
황선우보다 앞서서 5조에서 경기한 이호준(22·제주시청)은 1분46초97로 터치패드를 찍어 오히려 황선우보다 0.02초 빨랐다.
예선 순위는 전체 10위로 황선우와 함께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호준은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이 종목에서 황선우와 동반 결승에 진출해 6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대회 메달을 노리는 계영 800m 영자이기도 한 이호준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한국 계영 대표팀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사냥도 청신호를 켤 수 있다.
이호준 역시 올댓스포츠를 통해 “올해 첫 경기라 100%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예선에서 조금 고전했다. 준결승에서는 이를 보완해 결승에 도전하겠다”며 “뛰어난 경쟁자들이 앞에 있으니, 준결승도 결승처럼 도전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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