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KBS를 대표하는 역사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이 설 특집을 끝으로 시즌 종영을 맞았다.
11일 방송된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는 설 기획 특집으로 본관과 족보를 다루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방송 말미 그간 ‘역사저널 그날’이 걸어온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역사저널 그날’은 갑작스러운 종영 소식을 알렸다.
‘역사저널 그날’이 걸어온 지난 10년을 추억하는 영상에는 ‘PD 55명, 작가 56명, FD 10명 그리고 75명의 패널’을 언급하며, ‘매주 50분, 그 속에 한 시대와 영웅들을 그리고 역사를 바꾼 그날을 담기 위해. 우리가 만난 모든 날들은 그날이 되었다. 사백 마흔다섯 번의 그날. 함께여서 다행이었다’는 자막이 더해졌다.
출연자들도 아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방송을 준비 중인 최태성 교수는 “이렇게 분장받은 지도 10년이 흘렀다. 새로운 버전의 ‘역사저널 그날’을 기다리겠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튜디오에서 이시원은 “프로그램과 사랑을 나눈 것 같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게 한 번도 사랑해보지 않은 것보다 더 값지지 않나. 역사를 더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고, 허준은 “역사를 꼭 배워야 하고 알아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역사저널’ 출신의 ‘역사저널’ 본관을 가진 허준으로서 역사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공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익주 교수는 “여러 역사 프로그램 가운데 역사 왜곡을 가장 안 하려고 노력한 프로그램”이라며 “연구자로서 애정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함께 해왔다. 다만 끝이 있으면 다시 시작하기 마련이다. 잠시 쉬고 더 좋은 모습으로 시작되길 바란다”고 새 시즌을 기약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아나운서 최원정은 “언젠가 오겠지 했는데 끝인사를 하는 그날이 바로 오늘이 됐다”며 “10여년 동안 마주한 445번의 그날들이 던져준 메시지들, 역사의 무게를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다. 조만간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다만 ‘역사저널 그날’ 측은 프로그램 폐지가 아닌 ‘새 단장 후 다시 돌아오겠다’는 문구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들의 종영 멘트에서도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완전한 종영이 아닌 잠깐의 휴식임을 암시한 것.
실제로 ‘역사저널 그날’은 지난 10여년 동안 틈틈이 휴식기를 가지며 시즌4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앞서 KBS가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재정 악화를 이유로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팬층을 모은 예능 프로그램을 잇달아 폐지한 바.
이에 ’역사저널 그날’ 시청자들 역시 같은 이유로 갑작스럽게 폐지를 맞게 된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저널 그날’ 새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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