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역사저널 그날’이 설 특집 방송분을 끝으로 종영했다.
해당 소식은 지난 11일 방송된 ‘역사저널 그날’ 455회 말미 갑작스레 전해졌다.
이날 방송은 설 연휴 기간을 맞아 성씨의 유래와 다양한 본관에 대한 특집으로 꾸려졌다.
방송이 끝날 무렵 ‘역사저널 그날’ 측은 잠시 휴식기를 갖고 새롭게 단장해 돌아오겠다는 내용을 전했다. 한복을 입고 가족적인 명절 분위기를 내던 패널들은 울컥했다.
출연진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패널로 함께 한 배우 이시원은 “역사를 뜨겁게 사랑할 기회를 주셔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허준은 “사명감 같은 게 생겼다”라며 “‘역사저널’ 출신의, ‘역사저널’ 본관을 가진 사람으로 열심히 사명감을 갖고 살아가겠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연구진으로 함께 한 이익주 교수는 “여러 역사 프로그램 가운데 역사 왜곡을 가장 안 하려고 노력하는, 역사 왜곡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연구자로 애정을 갖고 함께 해 왔다. 잠시 쉬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시작되길 바라겠다”라고 말했다.
MC인 최원정 아나운서는 “언젠가 오겠지 했는데 끝인사를 하는 날이 오늘이다. 2013년부터 10여 년 마주한 455번의 메시지, 그리고 역사의 무게…”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내 어렵게 입을 뗀 최 아나운서는 “그 무게,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면서 조만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서겠다”라고 말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역사저널 그날’은 우리 역사의 커다란 물줄기가 바뀐 결정적인 하루 ‘그날’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로 풀어내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KBS 1TV 간판 프로그램으로 10년 넘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종영에 많은 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표면상 이번 종영은 ‘시즌 종영’을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KBS 내부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재정 압박을 피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KBS 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에는 해당 소식이 빠르게 확산했다.
더쿠 이용자들은 “프로그램 너무 좋아했는데 아쉽다…”, “아니 왜…”, “가족들이랑 재밌게 보고 있다가 정말 당황했다”, “다 폐지되네”, “갑자기 하루아침에 사라지다니”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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