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22·강원도청)이 박태환(34)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선물했다.
김우민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누렸다.
300m를 턴할 때까지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한 김우민은 2위 일라이자 위닝턴(23·호주)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위닝턴의 기록은 3분42초86으로 김우민보다 0.15초 느렸다.
김우민은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 기록 3분41초53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3분43초92)을 1초21이나 앞당기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3위는 3분42초96의 루카스 마르텐스(22·독일)였다.
이날 전까지는 한국 선수 중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박태환, 단 한 명뿐이었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과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우민 덕에 한국 수영은 13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또한,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날에 이미 ‘역대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기록’을 바꿔놨다.
앞서 이번 대회 다이빙에서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가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과 호흡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연거푸 따냈다.
종전 한국 수영의 단일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은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작성한 2개였다.
박태환이 당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위, 자유형 200m에서 3위에 올랐다.
도하에서는 이미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수지가 따낸 2019년 광주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자유형 200m에서 수확한 은메달 1개(2022년 부다페스트)와 동메달 1개(2023년 후쿠오카)까지 한국 수영이 획득한 역대 세계선수권 메달은 9개(금 3개, 은 1개, 동 5개)로 늘었다.
김우민의 ‘초반 전력 질주’ 전략이 통했다.
이날 결승에서 김우민은 25초32, 2위로 50m를 턴한 뒤 더 속력을 높여 1위로 올라섰다.
300m 지점까지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할 정도로 김우민이 독주했다.
300∼350m 구간은 28초78, 마지막 50m 구간은 27초89로 속력이 떨어졌지만, 초반에 격차를 벌려놓아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위닝턴은 마지막 50m 구간을 26초67로 역영했지만, 김우민을 넘어설 수 없었다.
김우민은 이 종목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6위,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5위를 했다.
지난해 가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400m 정상에 오르는 등 3관왕(자유형 800m, 남자 계영 800m)을 차지하며 ‘중장거리 아시아 최강 자리’를 굳힌 김우민은 도하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이제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김우민은 도하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이제는 아시아 최강을 넘어 ‘파리 올림픽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에는 세계적인 수영 스타들이 ‘파리 올림픽 준비’를 이유로 대거 불참했다.
하지만, 남자 자유형 400m에서는 후쿠오카 대회 1∼4위 중 금메달리스트 새뮤얼 쇼트(호주)만 불참했다.
후쿠오카 대회 2위이자 도쿄 올림픽 챔피언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 후쿠오카 대회 3위 마르텐스, 4위 길례르미 코스타(브라질) 등 강자들이 이 종목에 출전했다.
위닝턴은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 챔피언이기도 하다.
강자들이 즐비한 곳에서도 김우민은 도하 대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태극기를 바라보고 애국가를 들었다.
◇ 역대 세계수영선수권 한국인 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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