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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클럽맨의 역사, ‘실용성에 유쾌함을 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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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3도어 해치백이 미니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고 있고 파생형 버전들은 미니의 유쾌한 개성에 실용성과 역동성을 보다 흥미롭게 제공한다. 일반 도로 외에서도 달릴 수 있는 올라운더 컨트리맨이 그렇고, 미니의 플래그십인 클럽맨이 그렇다.

특히 클럽맨은 미니의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는 차다. 동시에 미니 라인업을 확장시킬 수 있었던 기원이기도 하다. 하여, 오늘 톺아볼 이야기는 미니 클럽맨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미니 클럽맨은 특정한 라인을 가리키는 모델명이 아니었다. 말쑥하게 단장하고 1969년에 등장한 미니의 부분변경 버전에 부여한 이름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지금의 클럽맨처럼 왜건형만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었다.

미니는 당시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BMC)라는 커다란 자동차 회사의 산하 브랜드인 오스틴(Austin)을 통해서 미니(MINI), 모리스(Morris)를 통해서 미니-마이너(MINI-MINOR)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있었다. 두 회사 모두 MINI 왜건형 버전을 출시했는데 오스틴은 미니 컨트리맨, 모리스는 미니 트래블러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켰다.

컨트리맨은 농기구를 실을 만큼 넓은 적재공간을 담았다는 의미였다. 트래블러는 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한 실용성을 갖췄다는 뜻이었다. 미니의 왜건형 모델이 처음 등장한 게 1960년이었는데 당시 영국을 비롯한 전 유럽과 많은 나라에서는 농업용 자동차 수요가 꽤 많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컨트리맨이란 이름을 갖게 됐고 이후 왜건형도 출시한 배경이 됐다.

현재 미니의 왜건형 버전인 클럽맨은 사실 당시의 컨트리맨에서 이어진 셈이다. 처음 나온 미니 컨트리맨은 3도어 해치에 비해 3.75인치, 약 9.5cm가량 휠베이스를 늘렸다. 그리고 B필러 뒤쪽의 차체 테두리에 나무 몰딩을 덧대 장식했다. 왜건형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독특한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 디자인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자동차에 나무 몰딩이나 패널을 덧대 장식하는 건 1930~1940년대에 유행하던 스타일이다. 이를 우디(Woodie)라고 하는데 특히 왜건형 차체에서 큰 인기를 끈 디자인 요소다.

우디 왜건이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초까지 속속 출시했는데, 당시 미니의 왜건형 버전이던 컨트리맨도 영향을 받았다. 오스틴 미니 컨트리맨과 모리스 미니 트래블러가 데뷔한 게 바로 1960년이었던 탓이다.

아울러 현재 미니 클럽맨의 원조인 당시의 컨트리맨과 트래블러에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바로 양쪽으로 활짝 열리는 트렁크 도어다. 이런 스윙 도어는 트렁크 도어를 열 때 필요한 공간이 해치도어보다 적고, 반만 열고 적재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한다.

미니 컨트리맨과 트래블러는 1969년에 결국 단종한다. 대신 동시에 출시한 미니 밴이 생명을 이어간다. 극강의 실용성을 원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미니 왜건 버전이 다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건 바로 2007년이다. 이때 정식으로 미니 클럽맨이라는 이름을 부여 받는다. 사실 미니는 전통에 따라 이 차의 이름을 컨트리맨으로 짓고자했다. 하지만, 당시 미니는 컨트리맨이라는 이름에 대한 권한을 인수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선정한 이름이 클럽맨이었다. 단순히 부분변경 버전을 뜻하던 이름에 구체적인 정체성이 생긴 것이다.

이때의 미니 클럽맨은 여러모로 매력이 많았다. 미니의 발랄한 모습은 그대로 간직한 채 실용성만 한 큰 술 가미했다. 아주 재치 있는 방식이었다. 먼저 양쪽으로 활짝 열리는 트렁크 도어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심지어 최상의 실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첩을 D필러 바깥쪽에 설치했다. 그런데 이 때문에 미니는 클럽맨 리어램프를 차체에 설치하고 트렁크 도어가 리어램프 커버 노릇까지 하게 만들었다.

이런 복잡한 구조를 취한 계기는 법적으로 모든 자동차는 트렁크 도어가 열린 상태에서도 뒷차 운전자 시야에 리어램프가 보여야하기 때문이다.

이시기의 미니 클럽맨을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는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오른쪽 앞문 바로 뒤에 들어간 수어사이드 도어(Suicide Door)다. ‘수어사이드’란 단어만 듣고도 당시의 미니 클럽맨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데, 그만큼 미니 마니아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수어사이드 도어는 미니 클럽맨의 오른쪽에만 들어있던 일종의 쪽문이었다. B필러 뒤쪽에서 휠하우스 앞까지 차지하는 길이의 작은 문을 만든 것이다. 앞문과 반대 방향인 뒤쪽으로 열리는 작은 문을 통해 2열에 보다 수월히 타고 내릴 수 있었다. 3도어 대비 휠베이스를 240mm나 늘려 넓어진 실내 공간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미니 클럽맨은 지난 2015년에 출시했다. 미니 기함으로 손색 없는 고급감과 탁월한 실용성을 모두 갖춘 동시에 미니만의 개성까지 멋지게 이어받아 탄생했다.

다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어사이드 도어는 사라졌다. 대신 제대로 된 2열 도어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미니 5도어 대비 103mm나 크게해 더욱 여유로운 실내 공간까지 챙겼다. 차체를 키우며 실용성도 높였다. 이전 대비 293mm나 길어진 길이로 적재공간도 최대 확장시 1,250리터에 달했다. 물론 기본 용량도 360리터 수준으로 넉넉했다.

이렇게 넓어진 트렁크는 양쪽으로 열리는 스윙 도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대신 리어램프는 트렁크 도어에 장착돼 열었을 때 보이지 않게 변했다. 따라서 보조 램프를 범퍼에 장착하는 변화를 겪었다. 초기형 미니 클럽맨은 이를 리어 브레이크 등으로 활용했으나 부분변경을 거치며 유니온 잭으로 변한 신형 미니에서는 브레이크 등 위치를 위로 옮기기도 했다.

다재다능함을 갖춘 유쾌한 미니 클럽맨은 이번 세대를 끝으로 작별을 고한다. 미니 정체성을 담은채 실용성과 합리성을 최대로 끌어냈던 클럽맨이기에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하여, 미니 클럽맨은 새로운 에디션을 통해 작별 시기를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얼마 뒤 출시할 파이널 에디션 역시 마찬가지다. 아듀 미니 클럽맨!

모터플렉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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