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붕 붕괴 과정 세계 최초 규명 등 남극 연구 발전에 기여
해수부, ‘극지 연구 선도국으로의 도약’ 비전 세워 연구 박차
남극 빙붕의 붕괴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등 남극 연구 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한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정부는 ‘극지 연구 선도국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남극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극 대륙연구의 전초기지인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14년 2월 12일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설립된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는 세종 과학기지에 이어 우리나라가 남극에 세운 두 번째 과학기지다.
장보고 과학기지는 남위 62도의 킹조지섬에 위치한 세종 과학기지에 비해 남극 중심부로의 접근이 쉬워 남극 빙하 및 대륙연구에 큰 역할을 했다.
먼저, 우리나라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통해 본격적인 빙하연구를 수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2018년에 해수면 변화의 주요 요소인 남극 빙붕의 붕괴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영국과 함께 스웨이츠 빙하 연구를 추진했으며, 난센 빙붕 연구를 통해 빙붕 안정도 평가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등 해수면 상승 예측 체계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남극 운석 탐사를 통해 확보한 운석으로 운석-지질 연구와 빙하-빙권 연구를 추진했으며, 지난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두꺼운 빙붕 시추 기록을 세워 얼음으로 덮여있던 바다를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또 장보고 기지부터 남극 내륙연구 거점까지 대한민국만의 독자적인 육상 루트를 개척하는 데도 성공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주도로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 인익스프레시블섬의 남극 특별 보호구역 지정에 앞장서고, ‘인익스프레시블섬’에 사는 아델리펭귄의 취식지 변화도 최초로 확인하는 등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극지 연구의 위상을 높였다.
이 외에도 남극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해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인 남극 로스해와 인접한 장보고 과학기지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로스해 생태계 보존 방안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추진했으며, 2020년 세계 최초로 남극 이빨고기(메로)의 염색체를 해독하는 데 성공하며 남극해 주요 조업국의 역할도 감당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10주년을 기념해 ‘장보고체’를 공개했다. 장보고체는 지난해 극지연구소에서 ‘대국민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선정‧개발됐다. 이달 12일부터 ‘해수부 누리집’과 ‘극지연구소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국민의 지지와 대원의 사명감 덕분에 지난 10년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그간의 연구 성과와 기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극지 연구 선도국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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