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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게임즈(225570)의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에서 15일 동안 매출 1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10일 일본 구글 플레이에서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오후부터 10일까지 15일간 왕좌에 오른 것이다. 최근 서비스 3주년을 맞아 진행한 이벤트가 매출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루 아카이브’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학원 소속의 학생들을 이끌며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캐릭터 역할수행게임이다. 이 게임은 2021년 2월 일본 지역에, 2021년 11월 한국, 북미, 태국 등 237개국에, 지난해 8월에 중국에 진출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누적 매출은 5억 달러(약 6600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는 6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일본이 74%로 가장 컸고 이어 한국 10.9%, 미국·대만 각 6.1%, 중국(iOS) 1.3%, 기타 시장 1.6% 등이었다. 특히 일본 시장의 다운로드당 매출(RPD)은 106달러로 한국 42달러, 미국 43달러보다 2.5 배가량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의 실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2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3.0%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0% 늘어난 1933억 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으로 86.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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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의 성공 비결은 공감을 일으키는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게임에서는 학원도시 ‘키보토스’에 부임한 선생님 역할의 플레이어가 학생들을 인솔해 미션을 수행하는 밝고 유쾌한 스토리가 특징으로 꼽힌다. 서브컬처에 대한 높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김용하 총괄PD, 박병림 PD, 임종규 디렉터 등’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이 게임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구글플레이 2022 올해를 빛낸 수상작 어워즈’에서 각각 ‘인기게임상’,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을 받았다. 아울러 김 총괄PD를 비롯한 ‘블루 아카이브’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으로도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괄PD는 지난해 10월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2차 창작 활동을 하며 애정을 보여주는 이용자 덕분에 ‘눈덩이 효과’가 나타났고 이것이 꺾이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며 “’블루 아카이브’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료들이 시나리오·아트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현 대표부터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넥슨게임즈의 풍부한 출시 경험이 더해지고 수집형 RPG ‘오버히트’를 만든 우수한 인력이 합류하면서 블루 아카이브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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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의 IP는 확장되며 이용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돼 오는 4월 일본 지역에서 먼저 방영된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협업해 블루 아카이브 테마로 꾸며진 ‘갤럭시S24 울트라’ 액세서리도 출시된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행사를 열거나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기존 유저들의 ‘팬심’을 다지고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김 총괄PD는 “풍성한 인게임 업데이트와 TV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다채로운 미디어믹스로 선생님들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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