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해외주식 시장은 ‘한창’
서학개미, 올해 테슬라‧기술주 집중 매수
기술주 쏠림 우려 있지만…밸류에이션 부담 수준 낮아
설 연휴 국내 주식시장은 휴장에 들어갔지만, 해외주식 시장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위해 설 연휴에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투자자도 휴식기인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 증시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의 증권사가 설 연휴에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최근 몇 년간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명절에도 ‘서학개미 모시기’에 한창인 셈이다.
서학개미는 미국 증시에서 최근 주가 흐름이 양호했던 기술주와 테슬라 투자에 한창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티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 상장지수펀드(ETF)(TSLT) △엔비디아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ETF(TSLL) △AMD △테슬라 커버드콜 ETF(TSLY) △인텔 △아이코닉 △프로셰어즈 울트라 숏 QQQ ETF(SQQQ) 등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엔비디아의 급등세를 필두로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이자 서학개미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7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700달러를 넘긴 채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반면 테슬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올해에만 테슬라가 20% 넘게 하락하자 투자 수요가 급증해 관련 ETF 상품까지 사들이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내림세와 더불어 기술주 쏠림 우려도 나온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아직 중립 수준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쏠림 논란은 만성 질환처럼 거론되고 있지만, 사실 이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아직 중립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실제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 수준으로 지난 고점인 40배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상황이이고, 2016년 이후 평균치인 30배와 비교해도 높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과열과 쏠림 논란을 기업의 품질(Quality)과 성장(Growth)으로 극복하는 중인 만큼, 이들을 배제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업사이드 리스크에 노출될 확률을 높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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