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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시작된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약 9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아파트 공급이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돼 무주택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일 기준)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전에 비해 전국이 0.01%, 수도권이 0.04%, 서울이 0.07% 올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지역은 전주 대비 전셋값이 0.03% 빠졌다. 시도별로 보면 인천(0.08%), 충북(0.05%), 전북(0.05%), 대전(0.04%), 울산(0.04%) 등은 상승했고, 대구(-0.12%), 부산(-0.07%), 제주(-0.04%), 경북(-0.04%), 광주(-0.04%) 등은 하락했다.
서울은 전셋값이 지난해 5월 22일 상승 전환해 39주 연속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별로는 성동구(+0.26%), 광진구(+0.16%), 서대문구(+0.16%), 은평구(+0.15%) 순으로 많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 시장 불확실성으로 매수 대기자들의 수요가 전세 쪽으로 전환됐다”며 “또 기존 세입자들의 갱신계약 선택 비중이 증가하면서 학군·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신규 계약가능한 (전세) 물건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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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확실성에 더해 여러 요인도 아파트 전세 수요를 강화했다. 하나는 전세 사기 문제로 인한 ‘빌라 포비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연립·다세대(빌라)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평균은 68.5%로 1년 만에 10.1%포인트 하락했다. 그만큼 전세 기피 현상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신규 입주 물량도 부족했다. 최근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인허가가 이뤄진 주택이 38만 9000가구로 정부 계획 물량(47만 가구)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은 계획 물량(21만 가구) 대비 실적이 99.3%(20만 8000가구)로 목표치를 거의 채웠지만, 수도권은 실적(18만 가구)이 목표(26만 가구)의 69.4%에 그쳤다. 특히 서울 주택 인허가가 2만 6000가구로 목표치(8만 가구)에 크게 미달했다.
문제는 올해도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물량 부족은 전세 수요를 높여 전셋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3만 2609가구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14만 1533가구로 전년 대비 18% 감소, 지방은 16만 4828가구로 11%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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