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 논문…”친목단체·경로당 등 참여할수록 ‘스스로 건강'”
“노인 사회참여가 고립 막아…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어르신들이 친목단체나 경로당 등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 정도가 주관적 건강 인식에 미치는 영향 분석'(정희주·안병일) 논문에 따르면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 정도와 주관적 건강 인식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활용해 65세 이상 노인 9천920명의 여러 특성이 ‘주관적 건강 상태'(건강이 매우 나쁨 0점~매우 건강함 4점)와 ‘건강 만족도'(전혀 만족하지 않음 0점~매우 만족함 4점)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주관적 건강 상태와 건강 만족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또한 취업한 경우, 장 보기·음식 만들기·식사에 어려움이 없을 때, 과일·채소·유제품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에도 높았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 노인을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노인’, ‘보통 참여하는 노인’, ‘비참여적인 노인’ 등 세 집단으로 구분했는데, 사회활동 수준과 주관적 건강 상태·건강 만족도가 정(+)의 연관성을 보였다.
즉 동호회나 친목단체에 참여하고, 노인 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주관적 건강 상태와 건강 만족도가 높았다.
논문은 “사회 참여는 노인들의 사회적 지지 체계를 강화하고 사회적 고립을 방지한다”며 ‘새로 등장하는 노인 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현재의 사회활동 지원사업의 한계를 파악하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국의 노인들은 은퇴 후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노인인구의 지속적인 사회활동 참여는 개인은 물론 지역공동체와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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