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보인 태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한준희 부회장은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설 특집에 출연해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경기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요르단전 패배에 대해 “요르단은 우리의 단점을 잘 파고들었지만 우리는 조별예선 고전에도 불구하고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의 부재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김민재가 없었고 요르단도 2명의 공백이 있었다. 요르단은 표나지 않게 잘 메운 반면 우리는 김민재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를 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내용상 할말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 로테이션 부재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태현 변호사는 “실책에도 불구하고 선수 탓하는 여론은 없다. 감독의 전략 부재, 로테이션 부재로 인한 혹사와 체력 부담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 있나”라고 질문했다.
한 부회장은 “요즘 축구에서 중요한 압박, 공격 전개, 볼 전진시키는 빌드업, 전환에서 그다지 체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의 약점 부위에 대해 적도 우리도 알고 있다면 그 단점이 최소한으로 드러나게 전술적 동선을 잡아주는 것은 역시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우리의 약점 부위가 대회 초반부터 마지막 날까지 줄곧 이어진 대목은 10실점으로 나타났다. 감독의 이야기를 아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압박과 빌드업, 전환에 대해 체계적 모습이 없었다는 것은 가장 강력한 비판이다. 축구 내적으로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처음엔 안 좋았다가 대회 치러가면서 향상되는 팀도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못했다”라고 감독의 전술을 지적했다.
또한 “개인적 실책과 약점이 부각되는 것이 반복되면 한두 번은 개인 실책이지만 반복되는 것은 결국 팀 조직의 문제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라고 아쉬워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던 선수 기용에 관한 문제도 등장했다. 한 부회장은 “김진수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부회장 직함 떨치고 축구 팬의 한 사람으로선 의아하고 의구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 장점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기용이 안 됐다. 물론 발탁, 등용, 기용은 코칭스태프 영역이다. 말레이시아전 로테이션 안 시킨 건 불만이 있다. 욜단전에서 고전하면서 비겼기 때문에 그다음 경기에서 대파하는 좋은 내용을 만들어 만회를 노렸을지는 모르지만 한국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으로서 대국적 견지에서 못 뛰었던 선수에게 기회를 줬으면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연장 혈투를 펼치면서 스노우볼이 돼 돌아왔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부회장은 “어제 귀국장 기자회견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공감 능력, 직업윤리가 결여된 분이라고 느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도자를 선임할 때는 캐릭터, 퍼스낼리티(Personality, 성격)가 중요하다. 한국에 온 많은 외국인 감독 중 본프레레 감독도, 슈틸리케 감독도 대한민국 대표팀에 성공해 지도자 커리어를 더 잘 이어가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제가 느끼는 클린스만 감독의 가장 큰 문제는 전술을 떠나 이분이 앞으로 지도자 커리어에 대한 욕망, 열망, 야망이 있느냐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도, 벤투 감독도 우리나라 올 때 다소 내려가는 상황에서 커리어의 반등에 대한 욕망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그런 부분이 있느냐에 대해선 나는 물음표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