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한샘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리바트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신세계까사는 적자 폭을 줄였다. 일각에선 가구 업계에 실적 개선 청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샘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96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액은 5020억 원 전년 같은 기간보다 0.9% 늘었고, 영업이익은 115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이루고 있다”며 “원가율은 2022년 4분기를 정점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하우스 부문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악조건에도 오프라인 접객을 증가시키며 실적을 방어했다. 홈퍼니싱 사업은 중고가 위주의 상품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조5857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 확대된 수치다. 영업손실은 199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279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줄었다.
4분기만 보면 영업손실 170억 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규모는 줄었다. 매출은 4202억 원으로 4.4% 늘었다.
현대리바트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오피스 가구사업 부문의 호조를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했다. 현대리바트의 오피스 가구 부문 매출은 2022년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월평균 20%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왔다. 회사 측은 “빌트인 사업에서 일부 아파트의 건설 공기 지연 등을 고려해 충당부채를 보수적으로 인식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까사의 작년 매출은 23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줄었다. 영업손실도 169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4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오른 649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10억 원으로 전년 동기(178억 원) 대비 큰 폭 개선되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였다.
까사미아 대표 상품인 ‘캄포’ 시리즈의 꾸준한 판매 실적과 수면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테라소의 안착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가구업계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하면서 원가 개선과 제품군 확대 등으로 적자 고리를 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부동산 시장의 부진으로 당분간 거래량 회복에 한계가 있어 가구 업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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