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DJ 예송(24·본명 안예송)이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를 받는 예송을 8일 오전 9시 구속 송치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일 예송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여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예송은 지난 3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차량을 몰다가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배달기사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예송은 사고 후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반려견을 품에 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올랐다. 사고 목격자는 인터넷에서 “A씨가 사고를 내고도 개를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하지 않았다. 경찰이 개를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찡찡대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고 하더라. 몇 분간 실랑이한 후에 수갑 차고 갔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사고 당시 예송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동승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예송은 전날 구치소에서 어머니를 통해 “그 어떤 말로도 내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라면서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가 보이지 않았고 내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예송은 사고 당시 반려견을 안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많은 사람이 차 주변으로 모여 나도 차에서 내렸고, 이후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며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며 강아지만 챙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며 그 슬픔과 빈자리를 잘 알고 있다”라면서 “내가 한 가정에 그런 슬픔을 드렸다는 사실에 다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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