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징크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일본을 이긴 팀은 다음 라운드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실제로 일어났다. 최대 우승 후보였던 이란이 카타르와 접전 끝에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이란은 8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카타르와 4강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는 결승에서 요르단을 꺾고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준결승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란의 무난한 우승을 예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이란이 21위, 카타르가 58위인 것은 물론 이란 대표팀에도 유럽 빅리그에 뛰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에 AS로마에서 뛰는 사르다르 아즈문, 양측 공격자원만 해도 브랜드 포트 소속인 사만 고도스, 폐예노르트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쉬 등이 있었다. 또 FC포르투에서 뛰는 이란의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도 경고 누적 출장정지 징계에서 풀려 준결승에 복귀해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
이에 반해 카타르는 이란에 비해 선수들이 화려하지 않았다. 그나마 자국 리그인 알두하일SC에서 뛰는 알모이즈 알리와 알사드SC에서 뛰는 아크람 아피프 정도를 주목할 만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이란이 초반 주도권을 잡고 전반 4분 사르다르 아즈문이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기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전반 17분 카타르의 자셈 가베르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에 전반 43분 카타르가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아크람 아피프가 직접 골을 넣었다.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이란은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6분 이란은 카타르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성공시켜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은 건 카타르였다. 후반 37분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는 압둘라지즈 하템의 전진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이란까지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5팀(한국,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결승 무대에 도달하지 못했다.
역전승한 카타르는 오는 11일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올라 요르단과 맞붙는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E조 3위로 16강에 올랐으나 결승까지 진출하며 이번 대회 이변의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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