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건, 추억을 쌓는 일이면서도 동시에 부모가 아이의 얼굴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문제다. 쌍둥이 딸 아빠 정형돈도 육아 예능 출연을 제의받았지만 아이들 얼굴 노출로 피해를 당할까 결국 거절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뭉친TV’에서 육아 예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형돈은 “가치관의 차이 인 것 같다”며 “저희도 그때 그런 문제로 얘기를 많이 했었다”고 운을 뗐다.
정형돈과 한유라와 2009년 결혼한 뒤, 2012년 쌍둥이 딸을 품에 안았다. 정형돈은 KBS 2TV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으로부터 출연을 제의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휘재형 네가 우리랑 한 2~3달 차이 나는데 우리가 딸 쌍둥이다. 근데 휘재형네가 아들 쌍둥이”이라며 “양 집안이 나오면 너무 좋겠다고 섭외가 진짜 많이 들어왔다”고 떠올렸다.
정형돈은 아내와 이야기 끝에 출연을 고사했다. 정형돈은 “제가 얼굴이 알려진 직업으로 인해서 얻는 장점도 있는데 불편함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거에 대해서 유독 저는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불안 장애 등으로 방송 활동 중단을 경험했던 정형돈은 방송 노출로 아이들이 겪지 않아도 될 불편함을 겪을까 걱정했다.
방송인 정형돈은 평소 육아 예능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정형돈은 과거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대중에게 노출되는 문제에는 아이의 결정권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부모의 행복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가 이용되어선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송인 김성주는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아들 민국이한테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김성주는 아들 얼굴이 알려져서 불편함을 겪게 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그는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은 화면에 아빠의 객관적인 모습이 나온다. 제가 잘 못하고 있는 게 고스란히 드러나는 게 보인다”며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변화된 게 많다”고 말했다.
이에 정형돈은 “정말 애들 귀여울 때 또 방송국에서 예쁘게 담아주니까 ‘시간 지나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도 했었다”고 말했다.
축구 선수 출신의 방송인 안정환은 아이들과 논 적이 거의 없어서 같이 둘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방송 출연을 했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내가 아이를 키우는 방법이 잘못된 부분도 뉘우칠 수 있다”며 자신이 아들 리환이를 전에는 후배 다루듯이 했다고 고백했다. 안정환은 “운동해서 위계질서가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아이를 대했는데 그때 내가 뉘우치고 그렇게 안 한다”고 방송 출연의 긍정적인 부분도 설명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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