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클린스만호의 전술, ‘해줘 축구’는 4강에서 멈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 도전은 또 한번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반면 요르단은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을 넘어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루게 됐다.
한국 사령탑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이후에도 기자회견 때마다 호기로운 모습을 보였고, 카타르 현장에서 취재 중인 기자단과 원정 응원에 나선 붉은악마에게 결승전까지 숙소를 예약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64년 만의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2월 한국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는 물론 외신과 해외 축구팬들의 탄식과 우려를 산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가장 큰 약점으로는 뚜렷한 전술, 전략 부재가 꼽혔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강행했다. 한국을 이끌게 된 클린스만 감독은 초반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부터 연승을 이어가면서 여론은 완전히 뒤집는 듯 했다.
하지만 평가전과 달리 중동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그의 약점은 다시 도드라졌고, 결국 일부 선수들의 기량에 기댄 ‘해줘 축구’는 준결승에서 막을 내렸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 특히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요르단, 말레이시아에 다득점을 허용하며 E조 2위로 16강에 오르자 한동안 누그러들었던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부정적 여론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이어 연장전을 치르는 혈투를 치르면서 선수진은 지칠대로 지쳤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된 김민재의 공백을 김영권, 정승현으로 조합으로 채우고 황희찬을 선발 출전시키는 것 외에 이전에 비해 크게 변화가 없는 명단을 꾸렸다.
그 결과 선수들은 강한 압박과 몸싸움 전술을 들고 나온 요르단을 버거워했고, 전반전 내내 수비하는데 급급했다. 후반전에도 이른 시간 실점하고 연이어 골을 내줬지만 벤치의 교체 카드는 주효하지 못했고 결국 반전을 이루지 못한 채 패하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결승 진출 실패로 인한 사퇴 압박 관련 질문에 “지금 해야할 건 한국으로 돌아가 분석하고 보완하는 것이다”면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하고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앞으로 더 잘 준비하는 게 시급하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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