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사우디·카타르 국방장관과 회담
국방·방산 협력 강화 공감대 재확인
천궁-Ⅱ 사우디 수출 계약 내용 공개
지난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3개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한국으로 복귀한다. 신 장관은 3개국 국방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국방·방산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신 장관은 한국 국방장관 최초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카타르를 방문해 국왕을 예방하고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신 장관은 타밈 알 싸니 카타르 국왕을 만나 “올해 한-카타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국방·방산협력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아티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을 열고 양국 국방·방산협력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 장관은 국방협력의 제도적 기반 구축을 위해 장관급 회담 정례화를 골자로 하는 ‘한-카타르 국방협력공동위원회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카타르 국방 관련 기관 간 교류 및 연합훈련 확대, 미래 국방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방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앞서 신 장관은 사우디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기도 했다. 양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방위사업청과 사우디 국방부는 ‘중장기 방산협력 MOU’를 체결했다. 신 장관은 MOU 체결을 통해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방산협력 파트너십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신 장관은 모하메드 빈 무바라크 알 마즈루이 UAE 국방특임장관과도 회담을 가졌다. 양국이 형제 국가이자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서 이에 걸맞은 국방·방산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번 중동 방문 주요 성과는 천궁-Ⅱ 사우디 수출 계약 공개라는 평가다.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윤석열 정부 의지가 현실화된 셈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수출 계약은 지난해 10월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한 달 뒤에 성사됐다. 실제로 윤 대통령을 수행했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했었다. 수출 계약 성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규모와 액수가 상당히 크다는 설명이었다.
사우디에 수출키로 한 천궁-Ⅱ는 10개 포대 약 32억 달러(약 4조2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1월에는 UAE와 35억 달러(약 4조63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기도 하다.
연이은 수출 계약 성사로 우리 무기체계 성능이 입증된 만큼,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 장관은 지난 5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2회 사우디 세계방산전시회(WDS)’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매년 150억불(약 19조8700억원) 이상 방산 수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무기체계와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해 2027년까지 세계 4위의 방산수출 대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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