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때 시어머니가 핀잔을 줘 창피를 당하고 시아버지에게도 놀림을 당했단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시판용 갈비 양념 썼다고 시어머니한테 혼났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5일 올라왔다.
결혼한 지 한 달 된 글쓴이는 시댁 식구들을 신혼집으로 불러 집들이를 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부터 시부모가 자신에게 친절했다면서 “시댁을 잘 만났다 싶었다. (시부모가) 연락 강요도 안 하고 늘 잘해주셨다. 맞벌이지만 시부모님에게 대접해드리고 싶었다”라며 집들이를 한 이유를 밝혔다.
글쓴이에 따르면 시어머니가 ‘시판용 양념’을 발견하고 나서부터 사태가 벌어졌다. 그는 “(시댁 식구들과)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 과일을 준비할 때 시어머니가 쓰레기를 버리다가 ‘시판용 양념’을 발견했다. 시어머니가 나보고 ‘판매하는 양념으로 요리를 한 거냐. 몸에도 안 좋은 데 쯧’이러면서 시아버지한테도 가서 ‘이거 파는 양념으로 한 거래’라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시아버지 행동에도 기분이 나빴다면서 “시아버지가 갈비찜을 잘 처먹어 놓고 ‘왠지 속이 안 좋더라’라고 말하면서 웃더라. 시부모님은 농담이라고 했지만 나는 하나도 안 웃겼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남편이 나서서 ‘그럼 먹지 말라’고 ‘힘들게 일하고 밥을 해준 사람한테 말이 그게 뭐야’라고 말해주더라. 근데 시부모님이 웃으면서 ‘아유 농담이지. 미안하다’라고 하면서 그냥 넘어가더라”라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집들이를 마무리하고 시부모가 돌아간 뒤 시어머니에게 문자가 왔다면서 “시어머니가 나한테 문자로 ‘뭐라 하는 건 아니고 시판용 양념은 몸에 안 좋으니까 안 쓰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어이가 없어서 답장도 안 했다. 남편이 대신 미안하다면서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글쓴이는 “결혼 전엔 진짜 좋으신 분이었다. 시부모가 ‘힘들면 밥은 남편한테 시켜라’라고 할 정도였다. 근데 진짜 뒤통수 맞은 느낌이다. 너무 기분 나쁘고 이 상황이 뭔가 싶다. 내가 고작 이거로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얼떨떨하고 기분이 안 좋다”라고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내가 ‘시댁 갑질’을 겪으면 바로 이혼하겠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 심각한 ‘시댁 사연’들은 주작인 줄 알았는데 내가 겪으니 진짜 말이 안 나온다. 이 상황이 거짓말 같다”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푸념했다.
상당수 누리꾼은 며느리 편을 들면서 여러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어머니 저희 다음부턴 쭉 외식만 해요’라고 하라. 절대 손수 차려주지 말라”, “이제 아무것도 안 하면 된다. 만나는 횟수도 줄여라”, “시댁을 집으로 부르지 말고 외식만 하라”, “다음부턴 ‘밀키트’같은 간편 식품들을 대놓고 보여주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편하다고 당당하게 말하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시부모에게 ‘처먹고’라고 말한 글쓴이를 꾸짖었다. 이들은 “마음 상한 건 알겠는데 시아버지한테 ‘처먹는다’고 말하는 건 잘못됐다”, “네 부모에게도 ‘처먹는다’고 말하니? 아무리 익명 공간이라도 그렇지. 평소 태도가 별로일 듯”, “어른한테 ‘X먹는다’고 말하다니 천박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시어머니 입장을 이해했다. 그는 “시어머니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한소리 한 거다. 집에서 모든 걸 만들어 먹는 사람이면 그럴 수 있다. 취향 차이니까 서로 맞춰가라”라고 조언했다.
한 누리꾼은 “시부모가 기분 나쁘게 한 일을 제외하고 시부모의 좋은 점이 더 많다면 그냥 흘려듣는 법도 배워라. 본인에게 100% 맞춰주는 완벽한 세상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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