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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하반신 마비’ 유연수, 새로운 목표? “축구선수→패럴림픽 국가대표 되는 것”

사례뉴스 조회수  

유연수,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 FC 입단…음주운전 차량과의 교통사고로 인생 180도 뒤바뀌어
2028년 LA 패럴림픽 국가대표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유연수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 “힘든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생각이 긍정적이게 바뀌었다”
“이 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길이 있다…포기하지 말고 힘을 가지고 살았으면”

“다시 축구를 할 수 없다는 건 슬프지만, 좌절하지 않고 그라운드 밖 제2의 인생을 즐기겠다“

2월 1일 전 제주 유나이티드 FC 유연수 축구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했으며 처음에는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다 중학생 때 골키퍼로 전향했다.

2018년에는 호남대를 추계대학연맹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회 최우수 골키퍼상을 수상했다. 2019 태백 국제 축구 대회에서도 대학 대표로 선발되며 대학 무대 정상급 골키퍼임을 증명했다.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해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골키퍼 유연수 (사진출처: 유연수 인스타그램)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해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골키퍼 유연수 (사진출처: 유연수 인스타그램)

그는 지난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해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골키퍼로 2022년까지 총 8경기를 소화하며 활약을 펼쳤다. 그러다 2022년 10월 18일 음주운전 차량과의 교통사고로 인생이 180도 뒤바뀌었다.

현재는 2028년 LA 패럴림픽 국가대표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연수 전 축구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축구 인생 스토리,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 현재 근황, 은퇴식 현장, 사고 후 삶의 의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축구하고 아빠랑 살래”

유연수 전 축구 선수의 축구사랑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한번은 유연수 전 축구선수 아버지가 “너 축구하고 아빠랑 살래? 축구 안 하고 아빠랑 살래?”라고 묻는 질문에 “축구하고 아빠랑 살래”라고 답했다고 한다.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초등학교 1학년 겨울 방학 때 축구부에 들어가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축구 선수로서 매 순간 기억이 남는다. 초, 중, 고, 대학교 때 팀 우승을 했던 것, K1 올라와 첫 승했던 것 등 저한테 축구의 좋은 기억은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은퇴할 때까지다”

초등학교 1학년 겨울 방학 때 축구부에 들어가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유연수 전 축구선수 (사진출처: 유연수 인스타그램)
초등학교 1학년 겨울 방학 때 축구부에 들어가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유연수 전 축구선수 (사진출처: 유연수 인스타그램)

음주운전 차량과의 사고로 180도 뒤바뀐 축구 인생

초, 중, 고, 대학교, K-리그. 축구 선수로서 탄탄대로 길을 걷던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새벽 경 바람을 쐬고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차가 3바퀴 전복되면서 사고가 났다. 그 당시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사고 이후 깨어나 보니 하반신이 안 움직였다고 한다.

당시 심정이 어땠는지 묻자 그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그 많은 사람들 중 왜 하필 나였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전했다.

유연수 전 축구 선수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음주운전범은 30대 남성으로 처음에는 5년 구형이 선고됐고 이후 징역 4년으로 법정구속됐다. 하지만 법정구속된 지 5일 만에 항소 신청을 했으며 아직까지 유연수 전 축구 선수에게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사과할 기회는 충분히 많았다, 이젠 사과를 받아 줄 생각이 줄어들었다”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그전까지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받아줄 마음이 있다고 늘 이야기했지만 이젠 봐줄 생각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방송이나 매체 인터뷰를 통해 사과를 한다면 받아줄 마음이 있다고 항상 이야기했었다. 가해자도 봤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5년 구형인데 4년으로 줄어들었고 부모님이 재판장을 갔는데 그때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그리고 4년 법정구속된 지 5일 만에 항소를 해서 화가 났다”

“사과문을 써줄 테니 받아줄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더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몇 번을 이야기했다. 재판 날이 다가오니까 사과문이랑 위탁금을 걸어놨다. 저 역시 똑같이 항소할 예정이다. 이젠 무릎 꿇고 빌어도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음주운전법이 약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봐줄 생각이 줄어들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2023년 11월 11일, 프로 선수 생활 3년 만에 은퇴식 진행 (사진출처: 유연수 인스타그램)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람들 덕분에 다시 힘을 내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가족들 포함 많은 분들이 힘을 줬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선수들이 많이 찾아왔다. 병문안 오는 게 큰 힘이 됐었고 팬분들 포함 주변 사람들이 제가 당했던 일을 SNS에 업로드해 줌으로써 크게 알려져 큰 도움이 됐다. 사람들이 주는 힘 하나하나가 쌓여 그 덕분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힘든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생각이 긍정적이게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2023년 11월 11일, K리그 1 36라운드 홈경기에서 공식 은퇴식 진행

2023년 11월 11일,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프로 선수 생활 3년 만에 은퇴식을 진행했다. 16년간 했던 축구를 상황에 의해 그만두어야 되는 순간에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눈물의 의미라기보단 상황에 의해 은퇴를 하게 돼서 사실 은퇴식 때 경기장에 가는 날에도 크게 실감이 안 났다. 팬분들 보고 그간 축구를 했던 영상들을 보니까 지난 축구 삶이 지나갔다.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려던 순간에 “이젠 진짜 축구를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정 컨트롤이 안 됐다. 팬분들 얼굴 보는 순간 죄송한 마음도 들고 해서 눈물을 흘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목표, 2028년 LA 패럴림픽 국가대표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현재 패럴림픽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두고 나아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축구할 땐 경이를 많이 나가는 게 목표였고 국가대표가 되는 게 큰 꿈이었다. 현재는 패럴림픽이 제일 동기부여다. 그리고 말로서 도움을 받고 행동에 힘을 얻게 된 부분도 많아서 저 역시 사람들에게 말로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말로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축구를 할 땐 축구만 보고 나아갔다. 다른 기회를 열어두지 못하고 축구 하나로 살아나갔는데 교통사고로 축구를 관두게 되면서 축구 말고 다양한 기회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 행복 지수가 많이 올라갔고 가족이 행복한 게 느껴졌다. 사고 나서도 행복함을 찾을 수 있어 축구할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tvN 제공)
지난 1월 1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유연수 (사진출처: tvN 제공)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KBS2, YTN 뉴스, 매체 인터뷰, 유튜브 ‘키즐’ ‘위라클’ ‘박축공’ 등 여러 방송과 매체에 출연해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지난 1월 1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했다. ‘유퀴즈’ 출연 이후 소감에 대해 그는 “사실 연락이 올 줄 몰랐다. 섭외 연락받고 출연한 이후 생각보다 많이 알아봐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다. 유재석, 조세호 님도 엄청 잘 해주셔서 편하게 이야기하고 왔다. 또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관심에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사실 축구할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아서 어색하긴한데 좋긴 좋다. 저라는 사람이 잊힐 수 있는데 팬분들, 기자분들, 방송국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고 저를 통해 다시는 이런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기에 섭외 요청이 오면 웬만하면 다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연수 전 축구선수는 “다른 분들에게 희망이 되는 패럴림픽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타인에 의해 꿈을 접게 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사고를 통해 처음에는 많이 좌절하고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좋아지고 나니까 괜찮아지더라.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 계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모든 것에 포기하지 마시고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아니더라도 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들 중 선택하려고 하지 말고 잘하면서 즐기면서 하는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 저를 봐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꿈을 꾸다가 타인에 의해 부상을 얻어 슬퍼하지 말고 능역 안에서 포지하지 않으면 주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보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웃으며 살아갔으면 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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