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를 작성하면 코인을 준다는 식으로 유인한 뒤 홍보비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가 기승이다. 씨네21 사원증, 사업자등록증 등을 도용한 사칭까지 발생하자 이를 경고하는 씨네21 공식 입장문이 나오기도 했다.
씨네21은 최근 홈페이지에 <씨네21 사칭 피싱 주의> 입장문을 내고 “최근 라인 및 텔레그램의 투자, 부업 단체방을 통해 씨네21 직원을 사칭한 피싱 시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저희 씨네21은 사이트 트래픽이나 코인거래 등과 관련해 전담부서나 담당자를 운영하지 않으며 일체의 금전적 요구나 개인정보 등을 수집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해당 피싱은 문화 관련 커뮤니티와 카페를 통해 영화 관련 글 작성자를 모집하며 시작한다. 희망자가 있으면 텔레그램 방으로 초대해 글 작성을 권유하고 트래픽 상승을 조건으로 코인 보상을 약속하는 식이다. 텔레그램 방 참석자는 3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명환 씨네21 콘텐츠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트래픽이 올라가면 리워드를 준다는 것으로 유인한 것이기 때문에 (트래픽을) 올리기 위해선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홍보비를 요구했다”며 “홍보 활동을 우리들이 해줄테니 일정 금액을 주라는 거다. 처음엔 10만 원대 작은 금액이어도 몇 번에 걸치다 보면 몇 배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기 과정에선 씨네21 사원증, 사업자등록증 등을 도용해 신뢰감을 높였다. 최 팀장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편집해 도용한 것 같다. 사업자등록증도 이름만 씨네21으로 바꿔 편집했더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체적인 부분을 확인하지 못할테니 씨네21 공식 조직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사기에 필요한 모바일 페이지도 갖췄다. CJ ENM, FNC, JYP, SM, YG 등과 협업하는 것처럼 보이는 섹션 하단엔 실제 사람들이 트래픽을 올리고 얼마만큼의 리워드를 받았다는 내용이 리뷰처럼 올라온다. 트래픽이 발생했다며 제공하는 코인 리워드 화면도 정교하다.
이러한 피싱 사례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중심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CJ ENM은 지난달 15일 “주로 이메일, SNS를 통해 제작진, 설문조사 운영 인력, NFT 사업담당자 등을 사칭하며 계좌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특정 사이트 링크 접속을 유도하는 수법이 접수됐다”고 했다.
안테나뮤직 또한 지난달 29일 “최근 소속 아티스트 유재석을 사칭한 SNS 계정 개설 및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금융 거래를 유도하는 등의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며 “팬 분들의 주의를 요하고자 공지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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