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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 난소증후군’ 방치하면 절대 안 되는 이유… 뇌 건강에도 문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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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소에 많은 작은 낭종(물혹)이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와 부신에서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월경 불순, 채모 과다, 여드름,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가임기 여성의 7∼1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 질환과 연관이 있지만,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기억·노화센터 산부인과·생식과학과의 히서 허들스톤 교수 연구팀이 28∼30세 여성 907명을 대상으로 1985∼1986년에 시작돼 이후 30년간 진행된 연구(CARDI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5일 보도했다.

이들은 연구 30년째 되는 해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레이 청각·언어 학습 테스트(RAVLT) ▲숫자·기호 대체 테스트(DSST) ▲스트루프 검사(ST) ▲카데고리·글자 유창성 검사(CLFT) 등 학습, 기억, 언어, 집행기능, 처리 속도, 주의력, 구문 분석 등을 평가하는 5가지 인지기능 테스트를 받았다.

이들 중 66명(평균연령 54.7세)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었다.

가임기 여성의 7∼10%가 겪는 것으로 알려진 다낭성 난소 증후군 / 삼성서울병원 제공-연합뉴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종합적인 인지기능이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령, 인종, 교육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은 특히 5가지 인지기능 검사 중 기억력과 인지 조절 기능을 평가하는 스트루프 검사, 청각·언어 학습 기능을 평가하는 RAVLT 검사, 카테고리 유창성을 평가하는 CLFT 검사 성적이 낮았다.

전체 연구대상자 중 291명은 연구 25∼30년째 되는 해에 뇌 MRI의 일종인 확산텐서영상(DTI) 검사를 받았다. 이 중 25명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었다. 이들은 뇌 백질의 분획이방성 수치가 낮았다.

DTI로는 뇌의 속 부분인 백질의 관(tract)을 따라 물 분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데, 뇌의 전화선이라고 할 수 있는 백질관이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으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DTI로는 백질의 완전성(integrity)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할 수 있으며 평가는 백질의 물 분자 이동을 나타내는 분획 이방성 수치로 표시된다.

전체적 결과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은 중년기에 인지기능이 다른 여성보다 떨어지고 뇌 백질의 완전성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 왜 다른 여성보다 인지기능과 뇌의 백질 완전성이 떨어지는 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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