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한국 축구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강원 춘천 동향인 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벌써 9시즌째 EPL 그라운드를 누비는 손흥민이 일찌감치 ‘월드클래스 골잡이’로 인정받은 가운데, 2021-2022시즌 EPL에 입성한 후배 황희찬이 올 시즌 들어 손흥민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손흥민이 12골로 EPL 득점 랭킹 4위를 달리는 가운데 10골의 황희찬이 7위에 올라 있다.
세계 최고 무대인 EPL에서의 올 시즌 득점수가 도합 22골이나 된다.
그러나 둘은 한국 축구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회 초중반 기대만큼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을 안은 채 대회 개막을 맞은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야 교체 투입되며 아시안컵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도 교체로 투입됐고, 두 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손흥민은 매 경기 풀타임을 뛰었는데, 역시 기대만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는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었을 뿐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호주와의 8강전에서야 제대로 파괴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에는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를 하다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해 2-1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극적으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앞선 두 경기에서 잇따라 120분 승부를 펼친 만큼, 이번에는 90분 안에 승부를 끝내 최대한 체력 소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이번 대회 필드골이 없다.
호주전에서 달궈지기 시작한 ‘춘천 듀오’의 득점포가 요르단전부터 화력을 뽐낸다면,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룰 가능성은 커질 터다.
특히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 요르단전에서 멀티골을 폭발한다면 대회 득점왕 도전도 가능하다.
현재 손흥민은 3골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란의 메디 타레미 등과 득점 랭킹 공동 4위다.
1위는 이라크의 아이만 후세인(6골)인데 이미 팀이 16강에서 탈락했다.
4골로 공동 2위인 이라크의 아크람 아피프,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 중에서는 아피프만 생존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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