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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의 빅데이터] 이재명·문재인 만남, 친명·친문 갈등 끝일까 시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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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각 정당에게 2월 한 달은 고스란히 총선의 시간이다.

그 시작 지점에 친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가까운 인물들)과 친문(문재인 전 대통령에 가까운 것으로 인식되는 인물들)계 정치인들 사이에 공천을 두고 전면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 최전선에 친명으로 분류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친문으로 인식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 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수사를 하고 특검으로 뽑혀 사회적 주목을 끄는 사건을 수사해 대중의 인기를 얻고 대통령이 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냐”며 “포괄적으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판단하고 임명한 것이니 그 결과도 책임져야 한다”고 따졌다.

추 전 장관은 이 같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책임론을 들며 임 전 비서실장의 4월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임 전 비서실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2020년 12월에 추미애 장관 시절에 징계를 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무리한 징계를 해 결국 취소 가처분 소송을 윤석열 총장이 내게 되고 법원은 윤석열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당선은 추 전 장관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와중에 2월 4일 이재명 대표가 직접 경남 양산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전격 방문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30여분 동안 단독으로 회담한 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총선 승리를 위해 단결하자”고 했고,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식사를 하며 “우리가 다 같이 하나 된 힘으로 왔는데 총선에 즈음해서 친문과 친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며 “우리는 하나고 단합이 다시 한 번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천 과정에 친명과 친문계 인사 사이에 엄청난 충돌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손을 들어준 배경은 무엇일까.

빅데이터로 친명계와 친문계 즉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이의 역학 관계를 분석해 봤다. 먼저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두 인물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을 비교해 봤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7480건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2492건으로 나왔다(그림1).

(그림1) 언급량(캐치애니): 이재명 vs 문재인(2024년 1월 29일~2월 3일)
(그림1) 언급량(캐치애니): 이재명 vs 문재인(2024년 1월 29일~2월 3일)

이 대표의 빅데이터 언급량이 문 전 대통령보다 3배 가량 더 많다.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빅데이터 영향력으로만 본다면 이 대표가 훨씬 더 앞서있는 모양새로 이해된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빅데이터 연관어는 어떻게 될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국민’, ‘정치’, ‘위원장’, ‘한동훈’,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부’, ‘국회’, ‘문재인’, ‘검찰’, ‘수사’, ‘조사’ 등으로 나타났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이재명’, ‘정치’, ‘정부’, ‘국민’, ‘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윤석열’, ‘수사’, ‘검찰’, ‘장관’, ‘인사’ 등으로 나왔다(그림2).

(그림2) 연관어(캐치애니): 이재명 vs 문재인(2024년 1월 29일~2월 3일)
(그림2) 연관어(캐치애니): 이재명 vs 문재인(2024년 1월 29일~2월 3일)

주목할 대목은 이재명 대표의 빅데이터 연관어로 ‘윤석열’이 등장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연관어 후순위에 위치하고 있어 연관도가 낮다. 반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연관어로 ‘민주당’과 ‘이재명’은 거의 동격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연관어로 등장하고 있다. ‘문명 회동’의 모습이 겹쳐지는 대목이다.

친명과 친문의 두 키워드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같은 기간 동안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파악해 봤다. 친명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논란’, ‘갈등’, ‘비판’, ‘반발’, ‘명예훼손’, ‘음주운전’, ‘죄송하다’, ‘심려’, ‘문제삼다’, ‘고조되다’, ‘우려’, ‘피소’, ‘심려끼치다’. ‘어리석다’ 등이 나왔고 친문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갈등’, ‘반발’, ‘비판하다’, ‘어리석다’, ‘진정성’, ‘결례’, ‘거센반발’, ‘강세’, ‘고조되다’, ‘논란’, ‘축출’, ‘긴장’ 등으로 나타났다. 친명과 친문 모두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로 보더라도 친명에 대해서 긍정 13%, 부정 86%로 나왔고 친문에 대한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 14%, 부정 85%로 나타났다(그림3).

(그림3) 감성연관어&긍부정 감성 비율(썸트렌드): 친명 vs 친문(2024년 1월 29일~2월 3일)
(그림3) 감성연관어&긍부정 감성 비율(썸트렌드): 친명 vs 친문(2024년 1월 29일~2월 3일)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이 멋진 사진으로 나왔지만 실제 공천 결과가 그럴지 여부는 더 지켜보아야 되는 이유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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