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다시 제대로 승부를 가리자!’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과 ‘중동의 복병’ 요르단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 길목에서 충돌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기지 못하며 결판 짓지 못한 승부의 연장선에 선다. 이겨야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의외로 고전했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 이강인의 멀티골로 3-1로 이기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요르단과 2차전에서 계획이 꼬였다. 경기 초반 손흥민이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앞섰으나, 요르단의 매서운 공격에 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당했다. 후반전 맹추격전을 벌여 추가시간에 자책골 행운을 안고 2-2로 비겼다. 생각보다 강한 요르단의 저력에 꽤 고전했다.
토너먼트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E조 2위로 16강에 올라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 조규성이 동점 헤더골을 작렬하며 기사회생했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 두 차례에 힘입어 4-2로 앞섰다.
8강전에서는 ‘사커루’ 호주와 격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혈투를 치렀고, 이틀 이상 호주보다 덜 쉬어 매우 불리했다. 전반전 막판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또다시 후반전 추가시간에 기적의 동점을 이뤄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황희찬이 마무리를 지었다. 이어 연장전 전반 막판 손흥민이 그림 같은 결승 프리킥골을 꽂아넣으며 2-1 역전승을 올렸다.
요르단 역시 기세가 드높다. 조별리그 E조에서 3위로 미끄러지며 와일드카드로 16강으로 향했고, 16강전에서 D조 1위 이라크에 3-2 승리를 올렸다. 1-2로 뒤진 후반전 추가시간에 2골을 폭발하며 놀라운 역전승을 올렸다. 8강전에서는 또 다른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눌러 이겼다. 1-0 승리를 거두고 4강행에 성공했다. 2011년 대회에 기록했던 8강 진출을 넘어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을 확정했다.
두 팀 모두 전력 누수를 안고 싸운다. 한국은 ‘수비괴물’ 김민재가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해 부담이 크다. 김민재의 자리를 정승현이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은 공격수 알리 올완과 수비수 살렘 알 아잘린이 역시 경고 누적으로 한국과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요르단에 고전했으나, 역대 전적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선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까지 총 6번 만나 3승 3무 무패 성적을 남겼다. 조별리그 승부 전 맞대결에서 3연승을 올린 바 있다.
[한국-요르단 역대 전적(위), 손흥민(중간 왼쪽)과 황희찬, 손흥민(아래). 사진=대한축구협회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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