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한국 시간 지난 3일 자정이 지난 0시 30분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전반 41분 먼저 득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후 호주 수비수의 태클에 걸리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황희찬이 대포알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에 결승골이 터졌다. 한국은 이번에는 손흥민이 프리킥을 준비했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이것이 결국 한국의 승리를 결정짓는 골이 됐다.
손흥민이 그림같은 프리킥을 성공시킬 때 벤치에 있던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열광했다.
결국 한국이 2-1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한 후 대표팀은 그라운드에서 축하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가 찍은 영상(대회 조직위 공식 영상인 듯 하다)으로 인해 손흥민과 클린스만의 모습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4일 ‘이 영상을 본 프리미어 리그 팬들이 손흥민이 위르겐 클린스만을 싫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두 사람의 포옹 장면이 담겨 있다.
영국 언론이 왜 손흥민이 클린스만을 싫어한다고 했는 지를 알수 있다. ‘자라(zara)’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 ’소니는 거짓말을 잘 못한다. 그는 그를 안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Sonny is not a good liar, it’s pretty obvious he didn’t wanna hug him lol)‘고 적었다.
이렇다보니 팬들은 한국이 호주를 상대로 아시안컵 승리를 거둔 경기 후 영상을 보면 손흥민이 부진한 리더십속에서 위르겐 클린스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팬 이론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것이 언론 보도의 내용이다.
9초짜리 영상에는 손흥민이 경기 후 동료를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 그때 아마도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부른 것 같다. 걸어가던 손흥민이 뒤를 돌아봤고 클린스만이 다가와 손흥민을 끌어 안고 들면서 너무나 좋아하고 있다.
반면 손흥민의 표정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어 보인다. 영상을 보면 손흥민의 시선이 공교롭게도 클린스만을 외면하는 듯하다. 서로 기뻐했더라면 눈을 마주칠 듯 한데 손흥민의 시선은 그를 쳐다보지 않고 있다.
또한 포옹이 끝난 후 헤어질 때도 손흥민은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이 오른쪽으로 걸어갔고 클린스만은 여전히 혼자 기뻐하고 있다.
이런 영상이기에 EPL 팬들은 ‘손흥민이 한국 감독을 향한 그의 몸짓 때문에 위르겐 클린스만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보다 미국이나 독일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더 길어 팬들의 불만을 자초했다.
아시안컵 전까지 10개월가량 한국의 경기력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햇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고 ‘공격 축구’ 외에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디테일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에 대해서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유로움 속에 약속된 플레이나 세밀함이 들어있다”고 클린스만을 옹호해주기도 했다.
과연 손흥민의 짧은 표정이 클린스만에 대한 내심을 드러낸 것일까. 아니면 순간의 착각인 것일까. 손흥민만이 알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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