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LA 다저스의 초호화 라인업이 서울에서 첫 선을 보인다. MVP 수상 이력이 있는 삼총사가 상위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타순을 어떻게 꾸릴 것인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 팬 페스트 소식을 전했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오타니 쇼헤이(30)였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는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고 있으며, 예정대로 개막전 출전이 가능하다”며 대한민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붙는 ‘서울 시리즈’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오타니가 공식적으로 개막전 출전 의지를 빍힌 가운데, 로버츠 감독의 행복한 고민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자들이 있다. 여기에 오타니까지 가세해 보다 막강한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이들의 폭발력을 활용하기 위한 최상의 조합을 고심 중이다.
리드오프는 확정적이다. 베츠가 1번 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의 고민은 2,3번 타자다. 로버츠 감독은 프리먼과 오타니 중 누구를 먼저 넣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프리먼은 지난해 2번 타자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161경기에서 730타수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2023년 2번 타자로 71경기에서 317타수를, 3번 타자로 59경기 259타수를 소화했다.
앞서 MLB.com은 오타니가 2번 지명타자로, 프리먼이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통산 출루율을 고려하면 프리먼이 2번 타자로, 오타니가 3번 타자로 투입될 수도 있다. 프리먼의 빅리그 통산 출루율은 0.388. 오타니는 0.366을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도 다저스 팬 페스트에서 “아직 타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베츠, 프리먼, 오타니 등 세 명의 MVP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MLB.com은 “로버츠 감독이 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팬 페스트에 참석한 팬들은 1번 베츠 2번 오타니 3번 프리먼 순으로 라인업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타순과 상관없이,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베츠는 지난해 152경기에서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14도루 타율 0.307(584타수 179안타) 출루율 0.408 장타율 0.579 OPS(출루율+장타율) 0.987을 기록.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2018년에는 136경기 32홈런 80타점 129득점 타율 0.346(520타수 180안타) 출루율 0.438 장타율 0.640 OPS 1.07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프리먼 역시 각종 수상 기록을 보유한 강타자다. 코로나19로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60경기에서 13홈런 53타점 51득점 타율 0.341(214타수 73안타) 출루율 0.462 장타율 0.640 OPS 1.102로 맹타를 휘둘렀고,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에서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으로 활약했다. 투수로도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만장일치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은 서울 시리즈에서 처음 공개된다. 모든 건 오타니의 몸 상태에 달려있다. 이미 오타니는 타격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오타니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개막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타니는 “재활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는다. 일정에 딱 맞게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리즈에 지명 타자로 나설 것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는 서울에서 총 4경기를 소화한다. 3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을 치르고, 18일에는 팀코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소화한다. 이틀간 연습경기를 소화한 다저스는 20일과 21일에 걸쳐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오타니가 직접 서울 시리즈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야구팬들의 관심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다저스가 맞붙는 키움에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김혜성이 뛰고 있고, 팀코리아에는 예비 빅리거 문동주를 비롯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김혜성은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정교한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갖춘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빅리그 팀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이다. 김혜성에게 이번 서울시리즈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한국야구 최초로 최고 구속 160km를 기록한 문동주 역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만한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통계 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차기 KBO리그 선수를 소개했는데, 문동주도 이름을 올렸다. 이제 막 프로에서 두각을 드러낸 영건이지만,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의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하며 국내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몇 년 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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