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서울 시리즈에 참가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오타니는 다저페스트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오타니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즌 개막전에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면서 오타니가 개막전 출전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의 행선지는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최고액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오타니의 선택에 이목이 쏠렸다. 복수의 빅마켓 구단이 오타니에게 거액을 배팅했지만, 오타니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우승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던 오타니는 매년 대권 도전이 가능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9369억 5000만원) 빅딜을 맺고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로 둥지를 옮겼다.
올 시즌 다저스는 오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을 치른다. 하지만 오타니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지난해 9월 오타니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수술의 경우 재활 기간은 최소 1년에서 1년 6개월 가량 소요된다. 오타니가 서울 개막전에 참가한다면, 6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셈이다.
때문에 일본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재활 때문에 서울 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오타니가 다저스 입단식 때 타격 훈련을 진행 중이며 2024시즌 개막전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지만, 일부 언론은 오타니의 컨디션에 우려를 표했다.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데다, 부상 등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서울 시리즈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여다. 하지만 오타니가 직접 서울 시리즈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일본 언론도 오타니의 개막전 출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스포츠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오타니가 배팅과 토스 배팅을 100%로 실시하고 있다. 애리조나에 가서 가벼운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늦은 것도, 빠른 것도 아니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트레이닝에 제한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없다”며 오타니가 순조롭게 재활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풀카운트’는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는 정말 강력하다.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오타니가 개막전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망된다. 자신이 어떻게 재활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도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올 시즌에는 타격에만 전념하려 한다”며 오타니의 몸 상태를 전했다.
오타니가 속한 다저스는 한국에서 총 4경기를 치른다. 3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첫 번째 평가전을 소화하고, 18일에는 팀코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고 20일과 21일에 샌디에이고와 정식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KBO는 지난 2일 서울 시리즈에 참가할 팀코리아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예비 명단에는 투수 19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 등 35명으로 꾸려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가 각 4명, LG 트윈스와 kt 위즈, 두산 베어스가 각 3명,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2명씩, 상무 소속 1명이 이름을 올렸다.
KBO는 “예비 명단 선발은 지난해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참가해 국제 대회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앞으로 리그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2024 KBO리그 및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명단을 꾸린 배경을 설명했다.
오타니가 타자로 출전하게 되면서, 한국의 젊은 투수들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에이스로 우뚝 선 문동주가 세계 최고 슈퍼스타인 오타니를 상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오타니는 FA 자격 취득을 앞둔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투타겸엄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마운드에서도 최고였다. 투수 오타니는 23경기에 출전해 132이닝을 소화했고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서 44홈런 93타점 102득점 20도루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과 장타율, 출루율 등 1위에 랭크됐다.
비시즌에도 오타니는 바빴다. 각종 시상식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만장일치 MVP가 됐고, 행크 애런 상, 지명타자 부문 실버 슬러거 등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올 MLB 퍼스트 팀에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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