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KBS 드라마가 또다시 ’학폭 논란’ 배우를 끌어안을 전망이다. 앞서 학폭 꼬리표를 달았던 배우 김소혜 주연 ’순정복서’ 이후 두 번째다.
25일 KBS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디어엠’ 편성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디어엠’은 서연대학교를 뒤집어놓은 서연대 커뮤니티 글의 주인공 ’M'(엠)을 찾으며 핑크빛 추리를 펼치는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배우 박혜수와 함께 그룹 NCT 재현, 서지민, 배현성, 이진혁, 우다비 등이 출연했다.
‘디어엠’은 당초 2021년 2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나 박혜수가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며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박혜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다수의 작성자는 박혜수가 인근 학교 학생의 돈을 빼앗거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혜수는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가 오히려 자신을 괴롭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소속사 공식 입장을 통해 ”수사기관에서 피고소인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 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의견 송치)했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같은달 영화 ’너와 나’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긴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학교 폭력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당사자가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아직 꼬리표를 떼지 못한 상황에서 ’디어엠’이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학폭 의혹’이 제기됐던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배우 김소혜 주연 ’순정복서’가 저조한 성적으로 씁쓸한 결과를 냈기 때문. ’순정복서’ 시청률은 0%까지 추락하며 2023년 KBS 드라마 중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KBS 드라마국의 이례적인 처사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지난 2021년 배우 지수가 학폭 논란에 휩싸이자 이미 방영 중이던 ‘달이 뜨는 강’ 제작사 측에서 주연 온달 역을 맡았던 그를 작품에서 하차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가 다르다는 점, ’디어엠’은 현실적으로 재촬영이 불가능했단 점이 존재하지만, 그간 학교 폭력에 강력히 대응해왔던 KBS 드라마국이 아직 학폭 꼬리표를 떼지 못한 배우가 주연으로 선 드라마를 재편성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박혜수는 학교 폭력 논란과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수사 중이라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수사가 끝나서 시간이 지나가면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가 강력하게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디어엠’이 편성된 후 ‘학폭 꼬리표’를 떼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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