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호주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이끄는 호주 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한국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4강 진출 주인공은 한국으로 결정됐다.
호주는 전반 41분 굿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정규시간 90분이 다 지나갈 때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호주의 승리가 코앞에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버티지 못했다.
호주를 무너뜨린 건 손흥민과 황희찬.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성공시켰다. 1-1 무승부.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호주는 다시 한 번 손흥민-황희찬 듀오에 당했다. 이번에는 황희찬이 프리킥을 얻었고,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2-1 역전승이다.
경기 후 아놀드 감독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그는 “오늘 패배는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매우 충격적이다. 우리는 페널티킥을 허용할 때까지 90분 동안 정말 경기를 잘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패배의 원인으로 선수의 퀄리티 차이를 꼽았다. 특히 2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황희찬의 퀄리티였다. 두 선수 모두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황희찬은 울버햄튼 소속이다.
반면 호주에는 유럽 빅리거가 1명도 없다. 유럽 5대 리그 소속이 1명도 없는 것이다. 이 차이가 승부의 차이를 만들었다.
아놀드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상위 리그에서 빠른 템포로 플레이를 한다. 이런 것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토트넘, 울버햄튼과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그들이 호주를 꺽었다. 그들은 우리를 처벌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경기 후 아놀드 감독은 손흥민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자신의 팀을 무너뜨린 적의 에이스와 포옹. 아놀드 감독은 분하지만, 빅리거 손흥민의 영향력과 위용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대표팀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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