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는 정부의 기업가치 개선 프로그램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종료되면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그동안 주요국 증시 대비 낙폭이 컸던 점이 부각고, 저PBR(주가수익비율) 종목으로 기대감이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2.85포인트(2.87%) 오른 2615.31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610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일(2669.81)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는 5.52%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2.68% 하락했다.
코스피는 정부의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독려 및 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PBR 1배 미만인 저평가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등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이들 업종을 매수했다. 반면 주식시장의 관심이 저평가 가치주로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코스닥에선 자금이 유출되면서 하락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관망심리가 강한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차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2480~2600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다”며 “한국 수출의 견조한 회복세, 한국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 기대감은 호재인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실망,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했던 기대가 조정돼 출회되는 매물 등은 악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주는 다소 관망심리가 강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일단락됐고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관망심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저PBR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가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높다”며 “미국은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리는데 반해 코스피는 이미 대규모 외국인 선물, 프로그램 매도를 소화한 상황인데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코스피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반등 과정에서 빠른 단기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자동차, 금융, 지주사 등이 급등한 가운데 2월 중 세부 계획 발표가 예정된 만큼 당분간 기대심리는 유효하다”고 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저PBR주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고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하는 쏠림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현대 PBR이 크게 낮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적정 PBR보다 낮은 업종이 양호하다”며 “은행, 증권, 보험, 자동차, 지주 업종이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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