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캡틴’ 손흥민이었다. 9년 전 호주에게 연장전 끝에 패한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흘렸던 손흥민(토트넘)이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와 연장전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호주의 질식 수비를 뚫지 못하고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이 필사적인 드리블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성공시켜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손흥민은 연장 전반 14분 환상적인 오른발 직접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꽂아 극적으로 4강행을 이끌었다.
전후반에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다. 차두리 코치가 다가가 손흥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이런 승리는 원하는 바가 아니지만 이기는 것 자체가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선수들의 희생과 도전정신에 감명받았다”면서 “선수들의 투혼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페널티킥을 얻은 상황에 대해 손흥민은 “(경기를 하는 동안)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는데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뭔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격수로서 페널티박스에 들어가면 그런 움직임을 항상 가져갔다”며 “마침 상대 수비수가 위험한 태클을 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페널티킥을 직접 차지 않고 황희찬에게 맡긴 것에 대해선 “누가 찰 것인지 황희찬 선수와 얘기를 했는데 그 상황에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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