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자신의 자폐 아들을 교육하던 특수교사를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해 논란을 빚었던 웹툰 작가 주호민이 6개월 만에 개인 방송에 복귀해 그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1일 주호민 작가는 트위치 개인 방송을 통해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게 된 경위와 언론 보도 후 힘들었던 심경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인생에서 가장 길고 괴로웠던 반년”이라고 칭한 그는 쏟아지는 악성 댓글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밝히며 죽음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해명을 해도 들어줄 분위기도 아니고, 6페이지짜리 입장문을 내면 60페이지 짜리 욕이 돌아왔다. 기사가 나오고 3일째가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가족이 살아가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서까지 썼다는 주호민은 “갑자기 풍이 형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전화를 했고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이 터졌다. ‘형 그냥 저 죽으려고요’ 하면서 울었다”라며 “그랬더니 풍이 형이 달려왔다. 아내도 내 상태가 안 좋은 걸 알고 교회 목사님을 모셔왔다.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풍이형도 와서 계속 다독여주고 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은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200만 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A씨 측은 유죄 판결에 대해 황당하다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주호민은 “유죄가 나와 기쁘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아이가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리가 없지 않냐”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도 넘는 악성 댓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마흔 건 정도 고소했다는 그는 “수위는 선처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추리고 추렸다. 애매하다 싶은 건 아예 다 뻈다. 악마가 봐도 ‘이건 좀’ 한 게 사십몇 개다. 장애 아동을 위해서라도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주호민 트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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