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정치인은 많다. 그러나 막상 피부에 와 닿는 각종 현안에 발 빠르게 움직여 주는 내 마음 같은 정치인은 드물다. 가까운 곳에 아쉬운 문젯거리가 생겼을 때마다 도대체 정치인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뉴스 속 거물 정치인들은 결국 다른 나라 사람들인 걸까? 하지만 동네 정치에 깊숙이 파고들어 함께 울고 웃겠다는 꿈을 꾸는 정치인들도 있다. 어느 자리에 도전하든 어떤 이력을 가졌든, 정치 신인인지 베테랑인지도 상관없다. 그런 우리 곁 동네 정치인들의 남다른 비전과 스토리를 소개하고, 동네 파트너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지 지속 추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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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정에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헌욱 예비후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용인정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헌욱 예비후보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출신이다. 민생경제 전문가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의미가 큰 사건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단순한 지역구 정치인이 아닌 ‘윤석열 정권 심판론’의 상징 중 하나라는 복합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15년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민생경제 변호사로 활동하다 가계부채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히며 경제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GH 사장 근무 당시에는 경기도, 용인시, 용인도시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경기 용인플랫폼시티를 추진하는 굵직한 업무 실적도 남겼다.
이 예비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투데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인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데 상당 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아울러 ‘도시계획 경험’을 강조하며 ‘왜 이헌욱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역설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Q. 출마지 선정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특히 용인을 위해 할 일은 무엇인가요.
제가 용인시민이기도 하고, GH공사 사장을 할 때 사업비 약 6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경기 용인플랫폼시티’라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의 4배 규모로 추진되는 경기용인 플랫폼시티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신갈JC에 인근에 위치한다. GTX-A노선(용인역) 등의 복합환승센터와 지식기반첨단산업단지, 상업·주거용지 등이 들어서는 지방주도형 3기 신도시로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테헤란밸리에서 판교테크노밸리까지 내려오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용인으로 가져오자는 의도로 용인플랫폼시티 사업을 구상했었습니다. 즉 용인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입니다. 경기 남부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지인데 계획대로 제대로 성공시키고 싶습니다.
좋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계획이나 실행력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용인은 질 좋은 일자리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보자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했었죠. 그래서 용인에 아주 질 좋은 일자리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들 또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업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용인을 정말 잘 알고 있고 용인플랫폼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공기업 사장으로 있으면서 경기도의 개발 사업, 일자리 문제, 주택 문제에 대해서 깊이 또 고민하고 실행해 온 사람이기에 역량이 어느 정도 검증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여서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되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예비후보는 GH 사장이었던 당시 GH 직원 합숙소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 자택 옆에 전세 계약하게 하고 GH 직원들이 이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합숙소가 선거사무소로 쓰인 정황은 없지만 기존 합숙소를 두고 아파트를 새로 임차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이 예비후보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배임)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송치했다.
선거 사무소로 쓰인 정황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와 공직선거법 위반 부분은 혐의 없음으로 나왔고 업무상 배임 혐의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직원들 합숙소를 전세로 빌렸고 전세 보증금을 2년 뒤 돌려받았는데 어떻게 배임 혐의가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엉터리 수사입니다. 단순한 사건을 가지고 3년째 수사하고 있는데 억지로 기소해서 괴롭히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검사 독재 정권의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이 지금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강력하게 나가고 있기에 (제가) 매우 부당하게 공격받고 있는 것에 대해 잘 검토해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총선 캐치프레이즈(선전 구호)는 무엇이고 그렇게 정하신 의미, 각오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조금 더 가다듬어야 되는데 처음에 내세운 것은 ‘윤석열 정권 심판’. ‘용인플랫폼시티 완성’ 이렇게 두 가지를 제가 내걸고 있습니다.
우리 당 메인 기조는 ‘윤석열 정권 심판’입니다. 국민들이 현재 윤 정권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렇게 못할 줄 몰랐다’, ‘너무 위험하다’는 말들이 나오는데 국민 뜻을 받들어 제대로 심판을 해줘야 됩니다. 안 그러면 앞으로 3년은 훨씬 더 위험하겠죠.
그리고 지역구로 보면 일단 지역민들이 가장 도움이 되는 용인플랫폼시티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가져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용인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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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정에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헌욱 예비후보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시고 있는지요. 또 관련해 구상하고 있는 구체적 공약이나 주민들이 체감할만한 역점사업은 무엇인지요.
주로 교통과 관련된 구상을 많이 했습니다. 용인 내부 이동이 어렵습니다. 내부 이동이 어렵기에 원활하게 해주고 고속도로의 접근성을 좀 편하게 해주는 것을 공약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습니다.
용인은 사통발달의 요지에 있지만 문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이 힘들다는 데 있습니다. 앞으로 GTX 역이 들어오면 많이 개선될 것이지만 ‘멀리 출퇴근 안 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최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용인을 경기 남부권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어서 멀리 출퇴근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에 큰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Q. 이재명 대표 측근이라는 수식어가 나오는데 오히려 이런 수식어가 일종의 저평가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구민들에게 진솔하게 다가설 홍보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이 대표의 측근이라는 말에는 저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굳이 얘기한다면 이 대표의 뜻을 같이 하는 동지로, 팀플레이로 사회를 바꿔보자 이런 생각을 갖고 같이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겠지요. 누가 누구 밑에 있고 누구의 측근이고 이런 건 아닙니다.
그리고 지역구민들한테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대표와 ‘가깝다 혹은 멀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이 지역에 가장 적임인 후보느냐’, ‘지역민들의 욕구를 가장 잘 반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인가’ 이런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외람되지만 용인의 최고의 후보라고 제가 자부합니다. 그리고 지역을 가장 발전시킬 수 있고, 용인을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는 후보라고 말씀드립니다.
Q.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기대치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극복 방안은 있는지.
정권 심판을 원하는 사람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도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 아닌 분들도 있습니다. 정권 심판을 원하는 모두가 민주당 지지자인 것은 아니죠.
물론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원하는 모든 사람을 전부 다 우리 지지자로 만들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면서도 윤석열 정권 심판을 원하는 분들의 마음을 잘 얻고 그런 분들과 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민주당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즉 과거 야당 시절괴 현재 야당 상황일 때를 비교하면 지금 지지율이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이 대표가 과거 야당 대표와 비교했을 때에도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야당 대표입니다. 그걸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특히 윤석열 정권이 민주주의를 급격히 퇴행시키고 있는 이런 시기에는 야당 지지가 충분히 표출이 안 됩니다. 실제로 지금 정부 여당에서 KBS 사장을 바꿨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제해 비판 언론을 억제하려는 흐름이 강한 환경 속에서 야당 지지를 마음놓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 격차로 국민의힘을 이겼는데 이는 샤이 야당(shy·숨은 지지층)도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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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정에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헌욱 예비후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친명 인사들이 친문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앞다퉈 이른바 ‘자객 출마’를 시도하면서 갈등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이에 대한 의견은요.
지금 과도하게 악의적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원래 정치 세력은 한 번씩 바꿔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이번에 민주당 내 세력 교체가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천이라는 건 결국 경쟁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친명은 친명끼리 싸우고, 비명은 비명끼리 싸우라는 것을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과거에도 이랬나 싶습니다. 친문, 비문 의원 지역구에 ‘친문이 왜 도전하느냐’ 이런 논란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출마 선언에서도 밝혔는데 저는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자기들에게 도움 되는 정치세력을 원하신다고 봅니다. 이를 ‘실용적 민생 개혁 세력’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현실의 문제를 실용적으로 개선하고 해결하는 사람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형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정치 효능감,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정치를 해야합니다.
누구나 집·빚·일자리·저출생·고령화 문제 등에 대해 해결하자고 하는데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계속 일 맡겨 달라’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제 국민의 선택을 받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용인의 어떤 문제들을 집중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구상하고 있는지, 밑그림을 들려 주세요.
여러 가지 민생 문제들이 있는데 저는 주거와 일자리 문제 많이 집중해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시 서비스의 수준이 높은 도시, 주거와 교통·경제 소비, 아이를 키우기 좋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도시, 사업과 자금 조달이 용이한 도시 등 여러 요소들이 잘 어우러지는 도시여야 합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연구해서 계획해야 합니다.
이처럼 주거와 일자리가 잘 어우러지는 공간을 구성하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살기 좋은 용인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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