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2명이 숨진 경북 문경시 화재가 발생한 건물 내부에 다량의 식용유가 적재돼 대형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구조대원들이 인명 탐색을 위해 진입한 건물 3층 작업장에는 튀김기와 업소용 18L 식용유 180여 통이 가득 쌓여 있었다.
2일 소방당국과 사고 현장 증언 등에 따르면 경북 문경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최초 불이 발생한 지점은 건물 3층 작업장 내 튀김기로 추정된다. 같은 층에는 튀김기 외에도 업소용 18L 식용유 180통이 적재돼 있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로 불이 발생한 당시는 불길이 세지 않아 대원들은 3층 작업장 인근을 수색 중이었다. 그러던 중 건물 내부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대형 불길이 솟구쳤다. 화염에 휩싸인 건물 3층은 바닥이 붕괴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튀김 찌꺼기 배출하는 곳에서 열이 발생했고, 천장에 위치한 환풍기가 불길을 빨아들이며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등 관계 기관은 이날 10시 30분 화재 현장에서 열리는 합동 감식에서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두 소방관의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 경북 문경시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지난 1일 오전 1시 1분쯤 진압 중 고립됐다가 숨진 대원의 시신을 수습한 데 이어 오전 4시 14분쯤 또 다른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번 화재로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순직했다. 두 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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