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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72조 우크라 지원안 통과…26개국 정상, 친푸틴 헝가리 총리 압박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BELGIUM-EU-POLITICS-SUMMIT-DIPLOMACY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부터)·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네번째)·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중 다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 27개국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4년간 500억유로(약 72조원)를 지원하기로 극적 합의했다.

이 지원안에 유일하게 반대했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날 거부권을 철회했다. 오르반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기 집권’과 독재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우크라이나 지원뿐 아니라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 푸틴에 불리한 사안에 ‘딴지’를 걸어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 개회 직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7명의 지도자 모두 EU 예산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500억유로를 추가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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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오른쪽)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EU 집행위가 지난해 6월 이번 장기지원안을 포함한 EU의 2021∼2027년 다년간 지출예산(MFF) 증액 개편안을 처음 제안한 이후 8개월 만이다.

EU 공동성명에 따르면 500억유로 가운데 330억유로(48조원)는 대출 형태로 지원되고, 나머지 170억유로(24조원)는 원조 형태로 지원된다.

오르반의 반대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무엇보다도 포퓰리스트(대중 영합주의자) 오르반의 이념적 동맹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이날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개별적으로나 집단으로 오르반에게 오르반을 압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른 26개 EU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지지하고 있고, 이를 계속 막는다면 헝가리 경제에 대한 타격이나 헝가리의 EU 결정 투표권 동결 등 반대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이 경고 메시지는 대부분의 EU 정상이 참석한 정상회의 전야 만찬에 전달됐다.

한 외교관은 “어제 만찬 동안 긴장이 넘쳤고, 대화는 험난했으며 모두가 그(오르반)에게 화를 냈다”고 했고, 다른 외교관은 “긴장이 비등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오르반은 이 4개년 패키지가 EU의 공동 예산 일부가 돼서는 안 되고, 매년 이를 막을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 등 주요 요구를 포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오르반은 헝가리의 민주주의 기준과 법치주의에 대한 우려로 동결된 자금을 해제할 것이라고 보장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헝가리의 동결 자금 해제 등이 논의됐냐’는 질의에 “없었다”며 “헝가리 동결 자금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오르반에게)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오르반은 타결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동결된) 헝가리의 EU 기금이 우크라이나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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