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조제 무리뉴 감독이 다시 손을 맞잡을까.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의 측근 말을 빌려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면서 남겨둔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면 다시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가는 걸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이 무적이 되자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AS로마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2021년 5월 로마의 지휘봉을 잡았던 무리뉴 감독은 첫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초대 우승을 일궈냈다. 2년차에도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시키면서 변함없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시즌 3년차에 돌입하자 어김없이 흔들렸다. 시즌 내내 극도로 부진하던 로마는 코파 이탈리아에서 지역 라이벌 라치오에 패해 탈락하고, 세리에A에서도 AC밀란에 지면서 무기력한 행보를 계속 이어갔다. 결국 로마는 무리뉴 감독에게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무리뉴 감독의 불명예스러운 해고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FC 포르투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유럽 전역에 화려하게 등장한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맡아 명장 반열에 올랐다. 첼시 1기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 1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리그컵 우승 2회 등 놀라운 성과를 냈다.
가는 곳마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부터 인터 밀란을 이끌면서 세리에A 우승 2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해냈고, 2009-10시즌에는 리그, 챔피언스리그, 코파 이탈리아까지 모두 정상에 올라 트레블을 일궈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세 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성공가도를 달린 뒤 2013년 첼시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은 2기 시절에도 2014-15시즌 리그와 리그컵을 우승시켰다. 그러나 점차 지휘봉을 놓는 시기가 빨라졌다.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하면서 서서히 지도력의 한계를 보여줬다. 이후 토트넘 홋스퍼, 로마까지 줄줄이 경질 행보다.
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장기집권한 뒤 우승권에서 오랫동안 멀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데 무리뉴 감독 때만 그나마 트로피를 만져봤다는 데 호평도 있다.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첫 시즌에 유로파리그, 리그컵,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안겼다.
2년차에는 퍼거슨 시대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훗날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2위가 내 지도자 경력 중 최고 업적”이라고 떠벌리기도 했다.
이때 이루지 못한 부분을 이번 기회에 해내고자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기대를 모았던 에릭 텐 하흐 감독도 성적 부진을 겪고 있어 감독 교체 가능성이 있다. 무리뉴 감독 2기가 성사된다면 상당한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무리뉴 감독의 복귀 가능성에 고개를 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부에서 무리뉴 감독의 이름이 나온 건 사실이나 반대 의견이 더 많다는 게 중론이다. 데일리메일도 “무리뉴 감독이 최대한 빨리 현장으로 복귀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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