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유족들이 가슴 아픈 심경을 털어놨다.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한 종합병원에 박수훈(35) 소방장과 김수광(27) 소방교 시신이 안치됐다.
이날 뉴시는 슬픔에 가득 찬 유족들의 말을 전했다.
응급실 보호자센터 내부에는 김 소방교의 어머니, 누나, 매형 등이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쓰러져 들것에 누워 있었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고 누나와 매형은 붉어진 눈시울로 바닥만 응시했다.
매형은 뉴시스에 “나라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뭘 지원해 주는지 모르겠다. 지원 방안에 대해 정확히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누나는 “경황이 없어 말을 할 힘도 없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유족들은 문경의 한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빈소는 오후 3시쯤 마련됐다.
순직한 김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장은 지난달 31일 밤 7시 47분쯤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출동했다가 건물에 고립돼 숨졌다.
두 소방관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안으로 다시 들어갔던 걸로 알려졌다.
김 소방교는 2019년 소방관 공채에 선발됐고 지난해에는 인명구조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소방공무원들도 따기 어렵다고 소문난 시험이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로 복무하다가 지난 2022년 구조분야 경력 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미혼이었던 그는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만큼 직업에 자긍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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