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대형 물류업체인 UPS(UPS)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UPS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은 249.2억 달러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1% 줄어 컨세서스를 하회했다. 주당순이익(EPS)는 2.47달러로 전년 대비 31.8% 감소하며 컨세서스를 1.6% 상회했다.
국내와 해외, 솔루션 부문 모두에서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며 부진했는데 국내와 해외 일평균 배송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7.4%, 8.3% 감소한 데 기인했다는 평가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내에서는 수요 약화와 경쟁 심화, 해외는 유럽 경기 둔화의 영향이 있었고, 소비자는 가격이 낮은 배송 수단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 발표 당일인 30일(현지시잔) UPS의 주가는 8.2% 급락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배송 물량이 감소했고,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한 2024년 가이던스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Teamsters(물류산별노조)와의 임금 협상으로 잃었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며, 미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시장 경쟁 심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수요자의 운송 수단 변경 등은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으로 지적된다.
이밖에 유럽과 중국 등 주요 해외 노선 지역의 경기가 부진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UPS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로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매출액 920억~945억달러, 영업이익률 10.0%~10.6%를 제시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새로운 노동계약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헬스케어 및 해외 물류 분야에 집중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변종만 연구원은 “시장 점유율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운송수단의 믹스 변화가 필요하다”며 “시장 경쟁 상황과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경기 회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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