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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메시와 스파링했다…”손흥민 두렵지 않아” 호주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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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대표팀 감독이 한국전 승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ESPN은 1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와 경기한 뒤 사커루(호주)는 손흥민을 존경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한국을 맞이하는 호주 대표팀의 각오를 전했다.

호주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1-2로 석패했다. 이후 지난해 6월에도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를 치렀고 이 경기에서 메시에게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메시를 두 차례 상대하는 등 최근 세계적인 선수들과 합을 겨뤘고 이와 같은 경험이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을 상대하는 데에 도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엔제(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손흥민을 다시 데려가겠느냐’라고 물었다”는 농담으로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 팀의 수비 구조와 형태는 매우 좋았다. 토너먼트 1차전에서도 클린시트로 통과했다”며 “하지만 이런 상대(한국)에 시간을 주고 엉성하게 조금이라도 공간을 준다면 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호주는 FIFA 랭킹 25위로 한국과 불과 2계단 차이다. 지난해 A매치 3연전에서 아르헨티나, 멕시코, 그리고 잉글랜드까지 강팀과 연달아 붙었는데 멕시코와 2-2로 비기고 잉글랜드에 0-1로 석패했을 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아시아에선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방글라데시를 7-0으로 대파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팔레스타인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 최종 모의고사에서도 바레인을 2-0으로 제압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호주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를 2-0으로 누른 뒤 시리아를 1-0으로 따돌렸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지만 B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는 데엔 문제가 없었다. 16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고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마친 뒤에도 아놀드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경기력은 물론이고 훈련에서 배운 내용도 오늘 만들었다”고 먼저 칭찬했다.

이어 “아시아 축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우리는 선수들에게 싸울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신체적인 전투를 할 준비를 지시했다. 우리는 잘 뛰었지만 더 잘할 수 있었고 항상 긍정적이기를 원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대 한국 경기를 보러 갈 것이고, 며칠 쉴 예정”이라며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 경기에서 얻은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개인의 믿음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긴장을 풀고 자신들이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들의 자신감과 기술, 상상력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오늘 그들의 활약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또 “클린 시트를 유지한다는 것은 우리가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실점 승리는 우리의 정신력을 구축하고 우리에게 승리를 보장한다. 이는 우리에게 공격에 대한 믿음을 주고 수비에 있어서 침착함을 주며 우리가 경기 계획을 고수하고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SPN에 따르면 아놀드 감독은 또 8강전을 앞두고 좋은 기분을 드러냈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긴 덕분에 시끄럽고 적대적인 사우디아라비아 팬 앞에서 경기하지 않게 된 것도 호재라는 것이다.

ESPN은 “(최근)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국 팀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같은 재능이 풍부한 황금 세대들이 이끄는 ‘역대급’ 팀이라는 점은 호주에 웃을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호주는 최근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두 경기를 비롯해 잉글랜드, 멕시코와 경기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를 상대로 수비하는 데에 능숙해졌으며 이론적으로 그들의 결의를 강화하게 됐다. 아직까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만 내줬고 이는 한국과 달리 가장 강력한 수비력을 보유했다는 뜻이며 아직 어떤 경기에서도 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호주 수비수 아지즈 베리치는 “우리 수비 기록은 좋다. 월드컵에서도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누구도 우리를 상대로 기회를 빼앗지 못했다. 그들은 경기를 전반전에 끝낼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도 말이다. 우린 팀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리 포백만이 아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우린 증명해 왔다. 우린 상대를 가장 적은 득점 기회를 묶어 왔다. 한국과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린 상대 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조심해야 한다. 세계적 수준 선수들이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확실시 선수로서 마음 한 구석에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에 관한 것이며 우리가 팀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ESPN은 “호주가 (한국)에) 뚜렷한 이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 중 하나는 신체적인 부분”이라고 짚었다. 한국보다 휴식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호주는 지난달 28일에 인도네시아와 16강을 치러 4-0으로 이겼다. 반면 한국은 이틀 뒤인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렀다. 심지어 1-1로 비긴 뒤 연장전 30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 결과 호주는 한국보다 쉴 수 있는 시간이 무려 53시간 더 많다. 한국이 E조 2위로 16강에 오른 반면 호주는 B조 1위라는 점에서 일정에 이점을 보게 됐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120분과 승부차기 혈투를 치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로테이션을 쓰지도 않았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한국이 치른 모든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2-2로 비기고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자 3차전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일부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뛰게 했으며 교체도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이날 연장 후반 막판에 지친 기색을 보이며 교체됐고 공동 취재구역도 인터뷰 없이 빠져나갔다.

경기가 끝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일본을 피하기 위해 조 2위를 했다고 말들 하지만, 전혀 아니다. 조 1위를 해서 이런 일정을 피하고 싶었다. 조 1위를 못 했으니 이제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3시간이 적은 시간은 아니다. 큰 차이를 만들겠지만, 오늘 승리가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호주 스포츠 매체 옵토스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결과를 보도하며 “호주는 8강전을 앞두고 큰 이점을 얻었다”며 “한국은 이제 120분 경기과 승부차기에서 회복하는 데에 단 이틀만 남은 반면 호주는 5일을 얻었다”고 조명했다.

아놀드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계획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공을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좌우를 움직여 공간을 확보하고 슈팅하는 그림을 그렸다”며 “이러한 유형의 경기에서 우린 지난 몇 년, 특히 지난해 신체적 능력과 압박, 역압박, 상대에게 공을 가질 시간을 주지 않고 노력하는 의지를 강점으로 보여 왔다. 열심히, 그리고 높은 강도로 뛰었다.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린 한국에 압력을 가할 것이다. 우리의 경기 계획과 사고 방식이 바른지 확인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격수 마틴 보일은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우리는 하나의 대가족이고 그것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경험과 젊음이 잘 혼합되어 있다. 우리는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끝까지 갈 수 있다고 믿기만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1956년,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역대 가장 강하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12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을 필두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황희찬, 그리고 파리생제르맹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강인이 공격을 이끈다. 수비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민재가 맡는다. 이밖에 이재성, 황희찬 등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체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클린스만호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약속은 하지 않는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당연한 것은 없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회에 나서겠다. 수준높은 팀들과 상대한다. 그들 상대로 우승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이 우승을 한 지 너무 오래됐다. 팀의 자질, 선수들을 보면 충분히 우승 가능하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얼마나 힘든지 잘 느끼고 있다. 중동팀들의 장-단점, 동남아 팀들의 장단점을 알게 됐다. 쉽지 않겠지만 목표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8강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시리아와 이란의 16강전을 끝으로 8강 대진이 확정됐다. 왼쪽 편에선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이 맞붙고 호주와 한국이 격돌한다. 오른쪽 편에선 이란과 일본,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이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경기한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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